고대하던 탄생의 마중… 자연과 인간의 '줄탁동시'
'연미복 신사' 검은머리물떼새·날렵한 쇠제비갈매기
한때 멸종직전 저어새… 남동유수지 '보금자리' 펼쳐
아기새의 '첫울음' 쉴새없이 먹이 주고 날개로 '그늘'
환경단체 개발 부작용 경고… 철새도 귀환 약속 못해
인천의 한 매립지에서 집단서식이 확인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검은머리갈매기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
특히 여름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인천의 갯벌은 새 생명을 맞이하기 위한 모습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쉽게 관측되곤 한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와 올해 태어난 유조(幼鳥)들이 뒤섞인 인천시 남동구 남동유수지의 인공섬에서 어미 새들이 날갯짓하며 날아오르고 있다. |
인천의 한 공터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검은머리물떼새의 둥지가 멀리 보이는 송도국제도시 마천루와 대비되고 있다. |
너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체구의 유조(幼鳥)들이 껍질을 벗고 나와 울어댄다.
아비와 어미는 쉴 새 없이 번갈아가며 먹이를 가지고 오며 더위에 지치지 않게 날개로 그늘을 만들어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검은머리갈매기의 유조(幼鳥)가 풀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그렇게 정신없이 여름을 뜨겁게 보내면 유조들은 어설프게나마 날갯짓을 하며 둥지를 떠날 채비를 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검은머리물떼새의 유조(幼鳥)가 어미가 물어온 먹이를 먹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
하지만 지금 터전이 그때도 온전히 유지가 될지는 의문이다.
새 생명을 맞이하던 너른 평지가 주차장으로 변할 수 있고, 둥지 재료를 구하던 나무 자리에 가로등이 세워질 수도, 먹이를 구해오던 갯벌이 아스팔트로 바뀔 수도 있다.
매립된 사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쇠제비갈매기 한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쇠제비갈매기 유조(幼鳥)가 같이 관측되고 있다. |
지금처럼 대다수의 무관심과 이기심이 계속된다면 귀여운 6월의 새 생명을 관측하지 못하고 주차장, 가로등, 아스팔트 관측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올해 태어난 저어새로, 가락지(7E)를 부착한 저어새의 체온조절을 위해 관계자가 물을 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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