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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열대야까지… 냉방기기 판매도 불난다

이상훈
이상훈 기자 sh2018@kyeongin.com
입력 2024-08-05 20:31

에어컨 등 전년比 최대 80% 급증
선풍기 6%·넥쿨러도 12%나 증가

"요즘 열대야 탓에 오래된 에어컨을 바꾸려고 했는데, 구매 후 설치하는 데 3주 정도 걸린다고 해 포기했습니다."

밤새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 놓지 않으면 잠을 제대로 못 이룰 정도라는 A씨는 "에어컨 구매를 많이 하는 건 알았는데, 설치 기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급작스런 호우와 열대야가 반복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넥쿨러 등 저렴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이 전주 대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에어컨 스탠드형·벽걸이형, 무풍에어컨 스탠드형·벽걸이형, 창문형(가정용)·시스템 에어컨(가정용) 등 국내 1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다.

지난달 전체 판매량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은 7월 전년 대비 약 25%, 일반 무풍에어컨은 10% 이상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LG전자 스탠드 에어컨은 80%, 캐리어에어컨 역시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지역이 나오면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냉방기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모습이다.

이마트에서는 들고 다니며 바람을 쐬는 포터블 선풍기 매출이 6% 늘었으며, 목에 걸어두면 서서히 녹으면서 체온을 떨어뜨려 주는 넥쿨러 등 간편 냉방 기기는 12%나 증가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 역시 지난 5월 무더운 여름날 가볍게 입기 좋은 원단으로 제작한 의류 상품인 '이지쿨(EASY COOL) 의류'를 출시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이 대부분 1만원대로 부담이 크지 않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냉방용품을 찾는 소비자들 역시 꾸준히 늘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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