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선감학원 희생자 개토 행사
김동연 지사 등 100여명 모여 추모
적극 진상규명·피해보상 다시 촉구
시 낭독·공연 이어져 억울함 위로
"드디어 좋은 곳으로 가겠구나."
8일 오전 10시께 안산시 선감동 선감학원 공동묘역.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그쳐 폭염이 일시적으로 한풀 꺾인 가운데, 풀벌레 울음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잡초로 우거진 선감학원 공동묘역에는 번호가 매겨진 팻말과 작은 분묘들로 가득했다. 작은 능선에 꽂혀있는 팻말만 100여개에 달했다.
선감학원 인권침해사건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 행사를 앞두고 행사장은 고요함이 감돌았다. 피해자들은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다가도 묘역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굶주림과 가혹행위에 죽거나, 탈출하려다가 숨졌던 선감학원 희생자들이 50여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8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선감학원 공동묘역에서 선감학원 피해자가 공동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2024.8.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
직접 희생자들을 묻어줬다는 선감학원 피해자 신모(73)씨는 "6년동안 선감학원에 갇혀있었지만 죽은 친구들을 묻은 위치도 기억나지 않았다"며 "지난해 이곳에 와서 한참을 울었다. 고생 많이 했던 친구들이 지금이라도 수습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날 안산시 선감동 선감학원 공동묘역에서 선감학원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유해발굴의 시작을 알렸다.
8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선감학원 공동묘역에서 '선감학원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8.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
8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선감학원 공동묘역에서 '선감학원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8.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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