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전기차 화재 관련 대책회의
정부 발표에 앞서 자체적 검토
2일 오후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기차 화재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4.8.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전기차 급속충전기 충전율 제한을 추진하고 아파트 단지 스프링클러 설비 전수 조사에 나선다.
인천시는 13일 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유정복 시장 주재로 인천시 관계 부서, 소방본부, 10개 군·구 등이 참여하는 '서구 전기차 화재 관련 안전 종합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전기안전공사, 인천대학교, 한국EV기술인협회 등 유관 기관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인천시는 전기차 화재 예방 방안으로 ▲지하 전기충전시설 관련 규정 개정 ▲화재 예방 기능이 강화된 충전기 설치 ▲충전기 지상 이전 또는 교체 ▲기존 전기충전시설 충전율 제한 등을 검토했다. 9월 초 정부의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 발표에 앞서 지자체 차원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검토한 것이다.
인천시는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은 최대한 빠르게 시행하고, 정부 지원이나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전기충전시설 충전율을 최대 90%로 조정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는 충전사업자와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전기차 화재안전대책'을 수립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최근 사례를 바탕으로 스프링클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중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사고는 피해 차량이 1~2대에 불과했지만, 이번 청라국제도시 사고처럼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으면 차량 피해가 수백대에 달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인천지역 아파트 1천682개 단지에 대해 긴급 소방안전조사를 실시한다. '스프링클러 설비 등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소방안전관리자 업무수행 적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아파트 관리소장과 소방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소방시설 유지 관리의 중요성, 화재 시 스프링클러 배관 등 차단(잠금) 행위의 위험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민관 합동 TF(태스크포스)팀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유정복 시장은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로 인해 전기차와 관련한 시민들의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인천시는 정부,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전기차 화재로 인한 대형 사고 예방책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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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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