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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파업 극적 철회… 간호사는 남았다, 한숨 돌린 환자들

한규준
한규준 기자 kkyu@kyeongin.com
입력 2024-08-29 20:08 수정 2024-09-04 13:50

밤샘 조정회의끝 타결 '정상 운영'

"정부의 지방의료원 정상화 주시"

 

우려했던 파업은 없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의료기관들이 밤샘 조정회의와 교섭 끝에 노사 간 교섭 타결에 성공, 29일 경기도 내 의료현장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고 환자들은 안도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쟁의조정 절차에 돌입했던 62개 의료기관 중 59곳이 조정안에 합의해 대부분 파업을 철회(8월29일자 2면 보도=간호법 통과·임금협상 극적타결… 사그라든 총파업 열기)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경기도의료원 등 도내 15개 의료기관 모두 파업 없이 정상 운영됐다.

 

간호사파업 (17)
28일 오후 화성시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로비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한림대의료원지부 관계자들이 총파업에 앞서 전야제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8.2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메트로병원과 광명성애병원 등 민간중소병원 특성교섭은 전날 오후 7시에 타결됐고, 도의료원 6개 병원이 포함된 지방의료원 특성교섭은 밤샘 조정 끝에 이날 오전 4시께 마무리됐다. 한림대성심병원(안양)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화성) 등이 속한 한림대의료원은 파업 돌입 50분 전인 이날 오전 6시10분께 극적 합의에 도달하는 등 막판까지 긴박함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전날 파업전야제가 벌어진 곳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여느 때와 같이 차분한 분위기였다. 특히 파업을 우려했던 환자들은 정상 진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환자 박봉운(65)씨는 "의사에 이어 간호사까지 떠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며 "지역에선 대학병원이 건재해야 응급환자들이 기댈 곳이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들도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한림대성심병원의 한 간호사는 "합의 부결 시 파업으로 간다는 의지는 높았지만, 막상 합의가 늦어지면서 정말 파업을 해야하나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환자를 떠나는 부분에 대한 간호사로서의 윤리적 갈등도 있었는데 진통 끝에 마무리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곽경선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일단 노조에서 현장 혼란을 줄이는 선택을 하긴 했지만, 앞으로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명확히 해 불법의료를 막는 간호법 시행령 논의와 정부의 지방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계속해서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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