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공사 마쳤는데 또 공사… '따로 노는' 가평군 부서

김민수
김민수 기자 kms@kyeongin.com
입력 2024-09-24 20:03 수정 2024-09-25 10:49

11곳 바닥신호등 설치 작업중
점자블록 없어 다시 파헤쳐야
도시·교통·건설과 엇박자 원인
郡 "행정 착오… 보완책 마련"


바닥신호등 설치 작업
최근 가평운동장 입구 사거리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바닥신호등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일부 보행로 등 도로·교통관련 시설물 설치 시 가평군 관련 부서간 업무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어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군에 따르면 군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가평읍 3곳, 청평면 4곳, 북면 2곳, 조종·설악면 1곳 등 학교 주변 횡단보도와 교차로 횡단보도 등 총 11곳에 바닥신호등 설치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가평읍의 설치대상 횡단보도의 경우 인접 보행로에 법 의무사항인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아 추가시공이 예정된 상태인데 최근 바닥신호등 등의 시설물만 설치돼 추후 점자블록 설치를 위해 또 땅을 파헤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 일부 관련 업체에서는 바닥신호등과 점자블록 설치는 맞붙여 시공되기 때문에 바닥신호등 설치 후 바로 점자블록을 설치했다면 시간과 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횡단보도에 바닥신호등을 설치
가평군은 최근 가평중학교 인근 횡단보도에 바닥신호등을 설치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군이 지난해 3억원을 들여 가평읍 광장로 일대 '야간경관 특화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하면서 횡단보도에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아 빈축(6월27일자 8면 보도=3억짜리 '야간경관 특화거리' 점자블록 안보인다)을 산 데 이어 최근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협업 없는 군의 행정편의' 불통 관행에 대한 질타가 나오고 있다.



야간 경관 특화거리 조성은 도시과, 바닥신호등 설치는 교통과, 도로시설물 설치 등은 건설과 업무로 해당 사업장에서 관련 부서간 업무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벌어진 사태다. 이에 예산 낭비는 물론 사업 지연 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만큼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A씨는 "지난 1년간 보행도로 일부 구역이 보도블록 설치·제거, 바닥신호등 설치 등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점자블록 설치 등의 공사가 또 남았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사업시행 전 부서간 업무협의만 이뤄졌다면 이같은 시행착오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군은 도로시설물 설치(건설과), 특화거리 조성(도시과), 교통신호등 설치(교통과) 등의 업무가 부서별로 나뉘면서 비롯된 행정 착오라고 해명했다. 부서간 협의 없이 진행된 측면에 대해서는 향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해당 사업 관련 부서간 협의 없이 진행하면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사업 전 관련부서 등과 업무협의를 통해 효율적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