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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좋은 부평·구월·주안… 점포 수·결제액 인천 최상위 [빅데이터로 본 인천 소상공인 생태계]

한달수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입력 2024-10-27 20:42 수정 2024-10-27 20:51

철도·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에
상권주변 외 각지 소비수요 흡수
부평역 1조4924억으로 1위 불구
코로나 이후 원도심 침체 이어져


인천에서 점포 수와 결제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평·구월·주안 등 원도심 상권으로 나타났다. 경인철도와 인천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상권 주변 배후지역뿐 아니라 인천 각지의 소비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하대 소상공인센터가 인천지역 신한카드 가맹점의 지난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평역 상권의 결제액이 총 1조4천924억원으로 집계돼 인천 주요 상권 중 소비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인천시청 일대와 로데오거리가 속한 구월 상권이 1조4천592억원, 주안역 일대가 6천764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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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심 상권인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의 결제액은 각각 6천760억원과 5천88억원으로 나타났다.



원도심 상권이 신도심 상권보다 많은 결제액을 기록한 것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인하대 소상공인센터는 인천과 인천 주변 지역(서울 강서구, 경기 김포·부천·시흥) 등을 인천 주요 상권의 소비 지역으로 설정하고, 각 지역에서 상권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거리를 '접근성' 이론으로 수치화해 분석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25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2024.10.2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접근성 수치가 1에 가까우면 상권 접근성이 좋다는 것을, 0에 가까우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부평 상권의 접근성이 0.8을 넘어 인천 주요 상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천 내 접근성뿐 아니라 인천 외에서 유입되는 소비 수요의 접근성도 0.5를 넘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월과 주안은 인천 내 접근성이 부평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타 지역에서의 접근성은 낮았다.

반면 신도심 상권의 접근성은 전반적으로 0.5를 넘지 못했다.

거리상으로 시흥과 인접한 남동구 논현 상권의 접근성이 0.4를 넘었고, 송도와 청라, 서구 가정동 등의 접근성은 0.2 미만을 기록했다.

인하대 소상공인센터 이민진 연구교수는 "접근성과 유동인구 숫자는 서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발달한 원도심 상권의 접근성이 전반적으로 뛰어났다"며 "신도시 상권의 결제 데이터를 보면 대부분 상권과 인접한 주거지역의 주민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다만 원도심 상권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과 비교해 지난해 상점 숫자가 크게 줄었다.

상권별로 보면 주안 상권이 4년 사이 3천216개의 점포가 문을 닫는 등 38.3% 감소했다. 부평과 구월동 지역 점포도 같은 기간 24.9%, 20.9%씩 줄었다.

반면 송도는 2019년 2천527개에서 2021년 1천897개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2천517개로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었던 원도심 상권은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거지역을 비롯한 인근 소비 수요를 주 탄탄한 고객층으로 삼은 신도심 상권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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