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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덜어주는 '지게꾼' 區 지키는 '슈퍼맨' 후보들의 변신

임승재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10-05-25 제5면

인천 연수구 시의원 선거 '톡톡' 튀는 이색 유세전…

   
[경인일보=임승재기자 ]인천 연수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각 정당 후보들이 '톡톡' 튀는 이색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제1선거구 한나라당 이재호 후보는 자칭 '연수구 슈퍼맨'이다.

선거운동용 점퍼에 슈퍼맨 복장을 한 자신의 캐리커처를 새겨 넣었고, 로고송도 2인조 남성그룹 '노라조'의 '슈퍼맨'으로 정했다. '재호야~ 연수를 부탁하노라~♬'. 원래 가사인 '아들아' 대신 자신의 이름을, '지구를' 대신 연수를 넣는 식으로 가사를 바꿨다. 지난번 선거에서는 트로트 '무조건'을 로고송으로 썼다. 이 후보는 "구민이 원하는 곳에 '무조건' 달려가는 '슈퍼맨'이 되겠다는 뜻이다"며 "아들이 가사를 만들어줬는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경쟁 후보인 민주당 문영철 후보는 소음 공해없는 이른바 '조용한 선거운동'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확성기를 이용한 거리 유세는 일절 하지 않는다. 선거유세 차량은 그의 얼굴과 기호를 알리는 역할만 한다. 문 후보는 "소음을 유발시키는 유세차량 홍보는 유권자들에게 반감만 줄 수 있다"면서 "조용한 선거운동이 오히려 차별화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2선거구에 출마한 평화민주당 황충하 후보는 며칠 전 선거사무실에 '지게'를 하나 들여놨다. 이 지게를 메고 골목골목을 다니며 주민들을 만날 생각이다. 황 후보는 "주민들의 무거운 삶의 짐을 덜어드리겠다는 의미"라며 "하지만 요 며칠 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한 번도 쓰지 못했다"고 못내 아쉬워했다.

자유선진당 추연어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선거 구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연어가 돌아올 때 연수구가 확실히 바뀝니다!' 제4대 시의원을 지냈던 추 후보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귀향과 같이 추연어도 연수구 시의원으로 돌아와 지역을 위해 적극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제갈원영 후보는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의 지원유세를 검토하고 있다. 제물포고 출신인 그는 최근 학교 후배인 개그맨 지상렬을 만나 지원 유세를 부탁했다. 그는 "유명인들의 지원유세 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며 "연예계에서 활동 중인 후배들이 도와주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야3당 단일 후보인 민노당 이혁재 후보는 자신의 기호와 이름을 적은 피켓과 우산 등의 아기자기한 소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기대치에는 조금 못 미치는 것 같다"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색 선거운동 전략에 대해 매일 아이디어 회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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