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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등 소래포구의 명암·중]분열된 상인들 '뭉쳐야 산다'

홍현기 홍현기 기자 발행일 2013-05-29 제1면

7개 상인단체 구심점 없이 난립
경쟁 거둬들이고 상생 모색할때

   
▲ 낭만과 추억의 포구로 수도권 최고의 명소가 된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가 비위생적인 환경, 불친절 등으로 소래를 찾은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조재현기자
교통 편리해 찾은 관광객들
비싼 값·지저분한 환경 실망
불친절·호객행위에도 '눈살'
체계적 운영통해 상술 없애야


   
소래포구를 수도권 최고의 관광 명소로 만든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또 방문객들은 소래포구의 어떤 모습에 실망을 할까.

28일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소래포구를 찾은 방문객들은 이날 소래포구에 오게 된 이유로 유명세, 편리한 접근성,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새우젓을 사러 처음 소래포구를 찾았다는 김경숙(65·여·평택)씨는 "유명해서 찾아왔는데 바다도 볼 수 있고 구경하면서 시장도 보니 좋다"고 말했다.



민모(71·여·안양)씨는 "지하철에서 내리면 얼마 걷지 않아도 되고 바람도 쐴겸 왔다"며 "시장이 좋은 것보다는 찾아오기가 편리하다"고 했다.

하지만 비싼 가격, 지저분한 환경, 불친절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1년에 두 번 정도 젓갈을 사러 찾는다는 양병진(80·서울 구로)씨는 "동네 시장보다 가격이 비싸다. 6천원짜리 칼국수를 먹었는데 동네 2천원짜리가 더 나았다"며 "노량진이나 가락동 대신 분위기 때문에 소래포구를 찾았는데 지저분해서 또 한 번 실망하고 간다"고 말했다.

이곳에 처음 왔다는 김원석(70·여·평택)씨는 "유명해서 왔는데 혼잡하고,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소래포구 상인들의 '배짱영업'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백연실(70·여·안양)씨는 "젓갈을 담을 때도 지저분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상인들이 손님한테 화를 내며 '안 사려면 가라'는 식이다. 말붙이기도 무서울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왜 이런 불만이 나올까. 상인들은 이 역시 '내부 분열'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관련기사 3면

현재 소래포구에는 구상인번영회, 선주상인조합, 신상인번영회, 젓갈상인회, 포구상인회, 구도로상가번영회, 신도로상가번영회 등 7개 상인 단체가 있다.

어민들로부터 시작된 소래포구가 보상, 전대 등의 문제를 놓고 상인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계속되면서 단체가 분리되는가 하면 새로운 상인회가 설립되기도 했다.

상인회가 많다 보니 소래포구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 어렵다. 체계적인 운영은 생각지도 못한다.

이에 반해 수익을 내기 위한 경쟁은 지나칠 정도다. 원산지 속이기, 비위생적 관리, 바가지요금 등 일부 상인들의 상술이 극성을 부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화 됐기 때문이다.

소래포구를 찾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호객행위도 이 같은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다수 상인들의 의견이다.

한 상인회장은 "전매, 전대도 결국 상인들이 분열되어 있는 것이 원인"이라며 "상인회가 자기 회원들을 생각해 일제히 금지를 하지 못한 것이지만 합치는 것도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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