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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도시, 인천

목동훈 목동훈 발행일 2013-12-23 제12면

   
▲ 목동훈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인천, 책 읽는 도시로 가기 위한 창조적 전략'을 주제로 한 포럼이 최근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한국근대문학관장, 인천아트플랫폼·한국근대문학관을 설계한 건축사,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대학 교수, 인천의 한 도서관장, 군포시 공무원 등이 발제자로 참석했다.

인천문화재단이 '책'을 주제로 포럼을 연 이유는, 인천시가 올해 7월 유네스코의 '2015년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포럼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북플랫폼'이나 '독서학교' 등 책을 매개로 교류·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전자책 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고,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등을 통해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발제도 있었다. '인천을 책 읽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방법은 서로 달랐지만, 발제자 모두 '세계 책의 수도'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인천이 문화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발제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군포시 사례를 주목할 만하다.

유승연 군포시 책읽는군포팀장은 '시민이 책 읽는 도시-군포시의 사례'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군포시청 1층은 도서관이나 다름없다. 군포시는 청사 1층 전체를 리모델링해 북카페로 만들었다. 2층 시장실 옆에는 1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책읽는군포실'이 있다고 한다.



유 팀장은 주제발표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다 신성장동력으로 '책'을 선택하게 됐다"며 "'책 읽는 군포'를 표방한 지 3년 만에 책 읽는 도시 이미지를 정착시켰다"고 말했다. 군포시는 책 관련 인프라와 독서 생활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중앙도서관에 작가들의 작업 공간인 창작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향후에는 작가 전용창작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군포시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독서문화상을 받았고, 군포시 중앙도서관은 올해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포시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 팀장은 '책읽는군포국(局) 설치' '시민 공감대 형성 필요' '지자체장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제도 마련' '군포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내실화' 등을 발전방향의 과제로 꼽았다. 이는 인천이 고민해야 할 일들이기도 하다. 책 읽는 인천 전담 조직 설치, 시민 참여 분위기 조성 전략 수립, 장기적·지속적인 독서운동 체계 구축, 차별화된 독서 프로그램 마련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인천이 진정한 '세계 책의 수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목동훈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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