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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봉 영화]'만찬' 산산이 무너져가는 한국가족… 부산영화제 폐막작

디지털뉴스부 기자 입력 2014-01-23 13: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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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개봉 영화]'만찬' 산산이 무너져가는 한국가족… 부산영화제 폐막작 /오늘 개봉 영화 '만찬' 공식 사이트

■ 오늘 개봉영화 '만찬(The Dinner)' / 가족, 멜로/애정/로맨스, / 드라마 / 한국 / 125분 / 김동현(감독) 정의갑(인철), 박세진(혜정), 전광진(인호) / 15세 관람가

영화 '만찬'은 행복은 인사 없이 사라지고 불행은 노크 없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은퇴 후 소일하며 쪼들린 생활을 하고 있는 노부부. 어려운 환경 속에서 2남 1녀를 키우지만 생활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장남(정의갑) 부부는 설상가상 명예퇴직을 당하고, 막내아들 인호(전광진)는 대리운전을 하며 학자금 대출을 갚기에 여념이 없다. 딸 경진(이은주)은 남자를 잘못 만나 미혼모로 살아간다.



인호는 대리운전을 하다가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인철은 당황한 인호를 안심시키고 나서 시체를 유기한다.

산산이 무너져가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잇따르는 명예퇴직,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 IMF 이후 불거진 우리의 서글픈 자화상을 '만찬'은 세밀히 보여준다.

'상어'(2005) '처음 만난 사람들'(2007)을 연출한 김동현 감독은 리얼리즘적인 시각으로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조명한다.

생일에 처음으로 햄버거를 먹어볼 정도로 살뜰하게 살아온 어머니는 늘 생활비가 빠듯하고, 열심히 살아보려는 아들들은자꾸만 삶이 파놓은 구덩이 속으로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한다.

현실에 뿌리박은 대사들은 끈적끈적하다. "애가 돈 먹는 하마"라고 말하며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인호 부부, "그냥 사는 게 힘드니까"라며 서로를 위로하는 인철 부부, "왜 나를 피해"라며 바람난 직장 상사에 따져 묻는 경진 등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노부부 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는 조미료 없는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정극 연기를 한 정의갑과 전광진, 이은주의 연기도 눈길을 끈다.

다만, 경진의 이야기가 다소 과장돼 극적인 균형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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