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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 올림픽 2연패 원동력은 '꿀벅지'와 '완벽한 기술'

신창윤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
입력 2014-02-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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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화 올림픽 금메달.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가 11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1차레이스에서 1위로 역주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사상 첫 500m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25·서울시청)는 '튼튼한 허벅지'로 꼽힌다.

그러나 그에게는 또다른 우승자다운 면모가 있다. 바로 '완벽한 기술'도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상화는 밴쿠버 이후 진화를 거듭하면서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경지에 이른 상태다.

가장 먼저 꼽히는 부분이 완벽해진 스타트와 초반 레이스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우승 때에도, 그 이후로도 이상화는 늘 자신의 약점으로 스타트를 꼽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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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화 올림픽 신기록.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1차 레이스에서 1위에 오르며 올림픽 2연패 달성 가능성을 키웠다. 사진은 이상화와 미국 브리트니 보와의 1차 레이스 스타트 모습을 다중 노출 기법을 이용해 5장 연속 촬영. /소치=연합뉴스
실제로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초30 아래로 끊은 적이 별로 없지만, 후반 들어 탁월한 스퍼트 능력을 앞세워 가속도를 붙이는 '슬로 스타터' 스타일의 선수였다. 기록이 저조할 때면 10초40대나 10초50대의 100m 기록까지도 낸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2년 사이에 초반 리듬감을 끌어올리면서 스타트 기록이 급격히 좋아졌다.

스타트 훈련을 하는 길이를 늘려 50m 정도만 짧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코너까지 돌아 100m 이상을 달리는 훈련을 반복, 전체적으로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리듬감이 생긴 덕분이다.

36초36의 세계기록을 작성한 지난해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에선 첫 100m를 무려 10초09에 끊는 괴력을 보여줬다.

이런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하체 강화가 필수다. 이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게 해줘 공기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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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화 올림픽 금메달.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가 11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1차레이스에서 1위로 역주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아울러 빙판을 지치는 스트로크 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20%가량 많아졌다. 신체 조건의 약점을 강한 하체 힘으로 극복하는 이상화만의 기술인 셈이다. 이로 인해 체력 소모가 클 수 있지만, 이런 단점은 1천 훈련을 거듭함으로써 체력을 길러 해결했다.

500m에 집중하는 편이던 이상화는 최근 두 시즌 사이에 1천에서도 몇 차례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1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욕심보다는 이를 통해 500m에서 후반까지 힘을 낼 체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초반 스피드와 리듬감을 끌어올리고, 여기에 낮은 자세로 많은 스트로크를 후반까지 지속할 힘까지 얻음으로써 이상화는 '완벽한 스케이터'로 거듭났다./신창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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