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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진도 팽목항서 민간 다이버 추가 출발

입력 2014-04-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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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에서 UDT 출신이자 배우인 정동남 한국구조연합회장(오른쪽 위)이 다이버를 투입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객선 침몰 사고 구조 작업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민간 잠수부 70여명이 18일 오전 해경 경비함정 등을 타고 사고 해역으로 떠난 가운데 오후 들어 잠수부 10여명이 진도 팽목항에서 추가로 출정했다.

전날부터 팽목항에 모여 변변히 잠잘 곳도 없이 현장 투입을 위해 대기해 온 이들 민간 잠수부는 오후 3시께 해경 경비정에 탑승했다.

이 배에는 2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도 함께 승선해 사고 해역으로 향했다.

앞서 오후 2시께는 김수현 서해해양경찰청장이 18일 실종자 가족 12명과 함께 배를 타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배가 한 척 더 마련돼 20여명이 탈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다른 가족들은 서둘러 선착순으로 신청자를 모집, 잠수부들과 함께 바다로 향했다.

잠수부들이 먼저 배에 올라타 검은 잠수복과 장비 착용을 마치자 실종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말없이 배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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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민간 다이버들이 선내 수색을 위해 로프를 침몰한 세월호에 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중년 남성은 바나나 한 손을 들고 허겁지겁 주차장에서부터 항구를 향해 쫓아왔으나 항구에 다다를 무렵 배가 떠나 버려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해경 관계자가 1시간에 수차례씩 진행하는 구조 진행 상황 브리핑에 촉각을 세웠다.

구조와 이송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팽목항을 찾는 가족들이 늘어나면서 현장은 구호물품이 달려 속속 추가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붐볐다.

가족들은 혹시라도 선체 내부에 있는 실종자들이 거센 조류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안전 펜스 설치와 사고 해역 출동 선박에 119구조대원을 승선시켜달라는 등의 요구를 현장 지휘부에 전달했다.

정신적 충격과 비가 내려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건강에 이상을 호소하는 일부 가족들은 현장에 임시로 마련된 응급 진료 공간으로 옮겨졌다.

중증 환자로 분류된 환자는 현장 응급진료소에, 경증 환자는 현장 응급의료소에 수용했으며 각각 10명과 12∼15명까지만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는 이미 각각 3명과 10여명이 넘는 환자가 얇게 깔린 매트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현장 의료진은 아직 심각한 증세를 호소한 환자는 없으나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와 추위 등으로 인해 감기 증세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밤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시피 한 가족들 대부분은 봉사단체에서 마련한 간단한 식사와 빵, 음료를 탁자가 없는 의자에 앉거나 길에 서서 간단히 먹고 TV 화면이나 상황실 브리핑에 촉각을 세웠다.

일부 여성들과 노인들은 임시 천막 대피소에서 담요 하나로 몸을 덮고 은박 돗자리 위에 누워 지친 몸을 잠시 누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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