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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거꾸로 흐른 '세월의 안전'… 인명 구조율 '세월호 36.6%-천안함 55.8%'

김민욱 김민욱 기자 발행일 2014-04-2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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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거꾸로 흐른 '세월의 안전'… 인명 구조율 '세월호 36.6%-천안함 55.8%'
302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변. 정부의 무력한 사고대응에 사고 9일째인 24일 현재 추가 생존자는 단 한 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는 천안함(2010년 3월 26일) 사건 이후 대응체계를 바로잡겠다고 '백서'까지 내놨지만 어설픈 사고대응은 또 다시 되풀이됐다. 세월호와 천안함이 '판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첫날 생존자 구조까지의 대응은 오히려 천안함때보다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는 316쪽짜리 종이 뭉치로 퇴색해 버렸다.

세월호와 천안함에서 최초 신고(보고)가 이뤄진 시각은 각각 16일 오전 8시52분,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28분이다.



첫 신고 직후 출동지시까지 천안함은 2분이 걸렸지만, 세월호는 6분이나 소요됐다. 세월호는 최초 신고자인 단원고 A군에게 '경도와 위도'를 묻는 등의 초보적인 대응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그래픽 참조

세월호는 출동지시가 늦어진 만큼 인명구조도 천안함 때보다 늦었다. 천안함은 첫 사고 보고후 30분만에 현장에서 인명구조가 시작됐지만, 세월호는 첫 신고후 38분이 경과해서야 구조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청와대에 보고가 이뤄진 시간도 세월호가 천안함보다 16분이나 늦었다.

한밤중에 침몰이 진행된 천안함과 달리 세월호 사고는 날이 밝은 오전에 발생했는데도 모든 대응이 더 늦었던 것이다.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실제 천안함 사건은 승선인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돼 55.8%의 구조율을 보인 반면, 세월호는 476명 가운데 36.6%인 174명만 구조된 뒤 추가 생존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심야시간, 구조조건이 훨씬 열악했던 천안함 사건에 비해 19.2%p나 떨어지는 구조율이다.

실종자를 찾는 탐색 잠수요원 투입과 생존자를 위한 선체 공기주입, 시신 유실을 막을 저인망어선 투입 등은 천안함 때보다 빨랐으나, 4년여 시간이 지난 사실을 감안하면 그리 내세울만한 조치도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그나마 최초 신고후 68시간 이상이 지나 투입된 저인망 어선은 실종자 가족의 요구에 의해 이뤄졌다.

천안함 한 유가족은 "지휘체계도 없이 우왕좌왕하는게 천안함 사고의 재방송을 보는 것 같다"며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몰아넣고도 4년전 실수를 답습하거나, 오히려 퇴보한 대응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김민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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