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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고. 사진은 23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고개를 숙인 채 상념에 빠져 있다. 진도/임열수기자 |
"제발 시신만이라도..."
세월호 침몰 사고 수색 작업이 장기화 양상을 띄면서, 이제 실종자 가족들은 '기적의 생환'을 포기한 듯 "이제 시신만이라도 찾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당초 실종자 가족들이 요청한 구조완료 시점인 24일이 지나면서도 100명 이상이 아직도 실종자로 남아, 시신 유실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실종자들의 유류품 수거도 미비하게 이뤄져, 가족들을 더욱 애태우게 하고 있다.
24일 구조팀 등에 따르면 계속되는 선내 수색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찾기는 지지부진 한 상태다.
또 시신들의 중성부력이 한계치에 도달해 실종자들이 유실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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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고. 사진은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민간 잠수사 등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진도/임열수기자 |
중성부력이란 부력과 중력의 힘이 동일한 상태로, 중성부력을 유지하면 물에서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다.
대책본부는 유실 가능성을 막기 위해 사고 지점 주변에 그물을 치고, 먼 바다에서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가족들의 걱정을 해소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시신 부패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온 7도 기준으로 72시간 이후부터 시신부패가 시작된다. 사고 해역의 수면은 11도 내외로 현재 부패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한 학부모는 "그저께, 어제, 오늘, 계속 올라오겠지, 올라오겠지 생각만 했다"며 "우리아이는 정말 못찾는 것이냐"며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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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대책에 불만을 품은 실종자 가족들이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 범정부대책본부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진도/임열수기자 |
또다른 가족도 "살리지 못할거면, 데려오기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구조팀을 원망했다.
유류품 수거 또한 걱정거리다. 실제로 팽목항에 설치된 유류품 관리소의 컨테이너 3개 동에는 아무런 유류품도 보관돼 있지 않다. 이날 처음 해경이 유류품 회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지금껏 유류품 회수실적은 고작 1건에 머무르고 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아직 시신도 다 찾지 못한 상황에서 유류품 수거를 하기란 어렵다"며 "탑승인원이 500여명에 달해 유류품도 엄청난 양이다"라고 해명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