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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단원고 의사자(학생 4명·교사 1명), 신청부터 '표류'

박종대 박종대 기자 발행일 2014-05-20 제22면

'사실 관계 조사 지연' 이유 서류 조차 제출 못해
안산시 "증언해 줄 학생들, 외부 치료…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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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고 34일째인 19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의사자 지정이 공적 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로 미뤄지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와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교사와 학생 등 5명에 대해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안산시가 추진 중인 의사자 지정 대상자는 단원고 최덕하군, 정차웅군, 김주아양, 양온유양, 최혜정 교사 등 5명이다.

하지만 안산시는 공적 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로 사고 한 달이 넘도록 관련 서류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군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전 8시52분 휴대전화로 전남소방본부에 '배가 침몰한다'고 최초 신고했다.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이나 앞섰다.

또 정군은 침몰 당시 친구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주고 자신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사도 침몰하는 세월호에 남아 끝까지 제자들을 구조하다가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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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1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군청에서 세월호 사건 실종자 가족들이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상황이 이런데도 안산시는 해당 희생자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지 못해 공적조서와 사실확인조사서 등을 경기도에 제출조차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일 세월호 승무원 고(故) 박지영·김기웅·정현선씨의 경우 일반 탑승객의 명확한 진술이 있어 시흥시와 인천시로부터 관련 서류를 접수해 의사자로 지정했다.

주부 김모(39)씨는 "해경이 할 일을 대신해 어린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해내다 목숨을 잃었다"며 "하루라도 빨리 의사자로 지정해도 부족할 판에 지금까지 서류조차 제출하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숨진 희생자들을 의사자로 지정하려면 생존학생들에게 구조와 관련한 구증을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생존학생들이 외부에서 심리치료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생존학생 가족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기준을 정해서 의사자로 지정하느냐 문제가 있어 정부가 나서서 추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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