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인천AG 한달 남았는데 성화대·호텔 '공사 중'

연합뉴스 입력 2014-08-19 09:08:17

성화대 이르면 이달 말 완공…사전 테스트 일정 촉박<br>호텔 2곳 준공승인 불투명…해외 취재진 불편 전망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성화대와 호텔 등 주요 시설물 건설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대회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인천시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폐회식이 열리는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성화대 설치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날 현재 성화대의 하단 기단 설치 공사는 거의 마무리 됐지만 상부 구조물 제작은 별도의 작업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단 기단과 상부 구조물 조립 공정을 고려하면 성화대 완공 시점은 빨라야 이달 말이 될 전망이다.



이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개막 6개월 전 공사를 마무리하고 점화 테스트를 거친 것과 대조적이다.

성화대 설치는 가스 위험물 저장과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대는 9월 19일 개막일에 임박해 완공되는 탓에 사전 테스트도 상당히 촉박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화 봉송이 전국적으로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불을 붙일 성화대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지난 2월 건설비 분담을 둘러싼 인천시와 조직위 간 갈등에서 기인한다.

조직위는 대회 시설 인프라 구축은 인천시 담당 업무이기 때문에 시가 약 10억원의 성화대 제작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는 그러나 대회 운영 주체인 조직위가 성화대를 제작해야 대회 콘셉트에 맞는 성화대를 만들 수 있다며 제작비 또한 당연히 조직위가 부담해야 한다고 맞섰다.

양측 갈등은 인천시가 성화대 기단을 설치하고 상부 구조물을 조직위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관중 시야 확보 문제 등으로 기단 위치가 바뀌면서 성화대 설치 공정은 지연돼 왔다.

해외 취재진 등을 수용할 호텔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회 협력호텔 24곳 중 송도센트럴파크호텔과 홀리데이인호텔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대회 개막 전 정식 준공 승인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하면 건축물 대장에 존재하지 않는 건축물이기 때문에 호텔 영업신고 또한 받을 수 없다.

이로 인해 대회 기간에 홀리데이인 270실, 센트럴파크 300실 등 570개 객실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인천시와 조직위는 관할 구청인 연수구로부터 건축물 대장 없이 임시 영업허가를 받아 아시안게임 때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수구는 그러나 편법인 줄 알면서 임시 영업허가를 내주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대회 때 두 호텔의 활용 가능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 전까지 임시 영업허가를 받지 못하면 투숙 예정자들을 다른 호텔로 옮겨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이미 다른 호텔들도 대회 기간 예약이 거의 완료돼 대체 호텔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임시 영업허가를 받더라도 투숙객들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호텔에서 묵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 서구 주경기장 주변 지하차도와 연결도로, 남동경기장∼선수촌 연결도로 조성사업도 대회 개막 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대회 개막을 한 달 앞두고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성화대 제작이 예상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대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숙박 문제 역시 최상의 서비스로 손님을 맞이하며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