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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아쉬운 준우승]“흥민아 울지마” “두리야 고마워” 국민들은 행복했다

이원근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5-02-02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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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 경기가 끝난 후 차두리가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연합뉴스
한·일 월드컵 4강 마지막 멤버
차두리 14년만에 태극마크 반납
손흥민 ‘대회 100호골’ 타이틀
한국 네번째 준우승 ‘역대 최다’

■아시안컵 결승전

호주 2 (1-0 0-1 1-0 0-0) 1 한국
△마시모 루옹고(전45분·호주) △손흥민(후46분·한국) △제임스 트로이시(연장전반 16분·호주)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던 한국 축구가 호주에 막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1988년 대회 준우승 이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 한국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맛본 우승을 55년 만에 재현하고 싶었지만 끝내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최다 준우승(1972년·1980년·1988년·2015년) 기록을 세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더불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 차두리(FC서울)는 이 경기를 끝으로 14년 동안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전반이 끝날 무렵 한국은 호주의 마시모 루옹고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루옹고는 전반 45분 수비진을 뚫고 중거리포를 성공시키며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이어온 무실점 행진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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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후 차두리는 SNS를 통해 “나의 마지막 축구여행은 끝이 났다”면서 “원하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나는 정말 행복한 축구선수”라고 말했다. /차두리 트위터 제공
이후 한국은 수차례 호주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후반 45분이 지나고 패색이 짙어지는 순간 ‘해결사’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기성용이 감각적으로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잡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호주의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의 득점은 한국 축구의 아시안컵 통산 100호 골을 달성했다.

하지만 한국은 결국 연장 전반 16분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김진수가 왼쪽에서 호주 토미 유리치(웨스턴시드니)에게 돌파당한 뒤 허용한 크로스를 김진현이 몸을 날려 쳐냈지만 트로이시가 달려들며 결승골을 만들었다.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옮겨온 뒤 아시안컵에서 처음 우승한 호주의 루옹고는 이번 대회에서 2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활약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편,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소집된 23명의 선수 중 소속팀 일정 등에 여유가 있는 17명의 선수가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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