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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네팔 아이들 돕는 조덕연·배영애 부부

전상천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5-03-31 제10면

안나푸르나 오지마을
하늘닿을듯한 情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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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간 네팔 주민들에게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쳐온 조덕연·배영애 부부는 올해도 양 200마리를 선물하기 위해 안나프루나 아래 디딸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매년 가을 디딸마을 보육센터 방문
10년째 운영지원 자립용 양 전달도
김포 ‘한네연’ 이끌며 교류활동 넓혀


“지구 끝 오지 산꼭대기에서 만난 아이들은 저희 부부에게 행복을 안겨 줬어요!”

이역만리 네팔에 사는 아이들을 향한 김포 부부의 남다른 10년 사랑이 지역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포 토박이로 42년간 한 몸으로 살아온 조덕연(68)·배영애(64) 부부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매년 가을 네팔에 간다. 네팔 포카라시 카스키도지역 해발 1천450m ‘디딸 마을’에 위치한 꿈나무 어린이보육센터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안나푸르나 산맥이 파노라마로 펼쳐진 이 마을은 빙하가 녹아 흐르는 세티강과 전통 집들이 어우러진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공동체다.



부부는 지난 2008년 처음 만들어진 국제교류회 김포 한네연(한국네팔국제교류회)에서 각각 회장과 총무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항상 나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바쁘게 살아왔는데, 주변에 먹고 살 만하니까 이웃을 피하는 분들을 보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고민한 것이 동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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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히말라야 /아이클릭아트
우연한 기회에 네팔 봉사를 시작했다가 이제 삶의 일부가 됐다는 그는 “큰돈으로 돕기보다는, 작지만 큰마음으로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어느덧 50여명의 회원이 가족처럼 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네연은 고양과 부천 등지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활동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한네연은 그동안 국제환경친선연합회인 ‘그린네팔’과 연을 맺고 디딸마을에 어린이보육센터를 지어주고 컴퓨터, 의료품 등을 전달했다. 또 디딸마을 부녀회관 보수, 보건소 신설 등도 지원했다.

부부는 디딸마을의 자립·자조를 위해 회원들과 함께 양 100쌍을 선물하고 보육센터 운영지원금을 보내준 적도 있다. 오는 11월 7차 방문에서 양 100쌍을 추가로 전해 줄 배 총무는 “하늘의 별이 쏟아질 것처럼 아름다운 마을에서 아이들과 따뜻한 하룻밤을 보낸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웃도 돕지 못하는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먼저 돕는 것은 모순 아니냐는 질문을 받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50여 개국이 우리나라를 도와줬듯이 우리도 그들을 돕는 것이 맞다”며 네팔과의 약속을 지키겠노라고 다짐했다.

김포/전상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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