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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면역력과 양치질

정 진 기자 발행일 2015-07-14 제15면

입안세균 혈액타고 몸전체 감염
손동작보다 닦는부위 신경써야

▲ 정 진 경기도치과의사회장
▲ 정 진 경기도치과의사회장
구강내 세균 접촉많아 관리 필요
착색제 활용 잔여치태 확인 쉬워

메르스에 이어 홍콩독감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규칙적인 생활과 숙면 그리고 손 씻기와 양치하기를 자주 해야 한다.

치과에서 흔히 다루는 충치나 잇몸병도 만성감염성질환의 하나다. 감기 바이러스보다는 덩치도 크고 고등생물인 세균에 의한 질병이다.

감염의 시작은 대개 영유아기에 젖병 빨기, 음식 나눠먹기, 숟가락 함께 쓰기 등의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전염된다. 몸 밖의 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가장 큰 통로는 호흡계와 소화계다. 그 첫 관문인 구강은 가장 많은 외부 물질과의 접촉이 일어나는 곳이다.

입안의 세균은 충치나 잇몸 질환뿐 아니라, 구강 내 상처를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심장, 혈관 등 몸 전체에도 영향을 준다. 입속 세균의 수를 줄이는 것은 전신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하지만 감염만으로 바로 병을 일으키진 않으니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세균의 수를 줄이는 확실한 방법은 기계적으로 문질러 세균을 제거하는 칫솔질에 있다.

칫솔질을 통해 제대로 치태(치면세균막)가 제거됐는지 궁금해할 수도 있다. 세균막착색제나 큐레이 같은 형광사진을 이용해 치태의 부착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착색제를 이용한 방법은 집에서도 간단하게 세균막의 부착부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칫솔질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잇몸병을 걱정하는 어르신들은 유전자 분석을 이용한 구강세균검사를 통해 본인 입안의 세균 종류와 양을 확인하여 질환 발생의 가능성을 측정해 구강 상태를 알아 볼 수 있다.

치과를 찾는 환자 중에서도 밥 먹자마자 이 닦고 하루에도 몇 번씩 양치한다고 하는데 정작 입안의 치태는 제거가 안 된 채 치아와 잇몸을 덮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 닦는 동작을 열심히 해보지만, 손동작에만 신경을 쓰지 정작 닦여야 하는 부위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입안의 모든 면, 치아의 모든 면이 칫솔이나 치실로 수차례 문질러져서 치태를 제거해야 한다. 거울을 보고 확인하면서 양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병원 내 감염방지에 대한 지식은 다 알고 있지만, 평소에 감염지역과 기구의 관리, 방호복의 착용 등 훈련을 했던 병원과 하지 않은 병원이 어떻게 다른 결과를 가져왔는지 이번 메르스를 통해 확실히 확인된 것처럼 말이다.

/정 진 경기도치과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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