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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생명까지 건 'X파일' 진실공방

김종찬 김종찬 기자 발행일 2016-04-13 제4면

안양동안갑 이석현 원정도박 의혹
권용준 "거짓일땐 당선돼도 사퇴"
이후보측 "브로커 임의조작 자백"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 고발


새누리당 권용준(안양 동안갑) 후보는 12일 발표한 '한 줄 논평'을 통해 최근 자신이 제기한 경쟁 후보의 원정도박 의혹과 관련한 자료와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지난달 31일 안양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후보의 비리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금품 1억원을 요구하는 선거브로커가 수 차례 접근해 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호주 시드니 거주자가 지난 2월부터 총 9차례에 걸쳐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이 후보 비리 증거자료 제공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해 왔다"며 "깨끗한 선거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한 상대방 후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에 대한 근거 자료로 지난 2월 29일부터 3월 21일까지 선거브로커가 보낸 이메일 사본 4통과 선거사무소 등으로 전화를 걸어 금품을 요구한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이석현 후보는 지난 9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권 후보가 최근 선거브로커의 진술을 토대로 본인을 향해 기자회견을 했던 '이석현의 X파일'은 문제의 선거브로커가 임의로 조작한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8일 이 후보가 선거브로커라고 지목한 김모씨가 보낸 이메일을 제시했다.

김씨가 보낸 이메일에는 "사진과 메일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임의로 만들어서 보낸 것입니다"는 양심고백과 함께 "일이 이렇게까지 갈 줄 몰랐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죽을 때까지 반성하고 살겠다"고 적혀있다.

이 후보는 "권 후보가 얼굴 없는 수배범의 허위주장을 사실인양 그대로 언론에 실명으로 공표하고, 블로그와 SNS, 수 만 통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수없이 퍼나르며 흑백선전을 일삼아 왔다"며 "이는 관련법에 명시된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하는 만큼 관련자는 그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하며 지난 10일 권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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