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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 가거나 방콕(방에 콕 틀어박혀 나오지 않음) '사라지는 청년표'

김범수 김범수 기자 발행일 2016-04-13 제23면

오늘 비 소식에 집에만 있거나
봄축제기간 맞물려 여행 계획
선거 무관심 '최악 투표율' 우려

"투표를 해도 선거결과에는 영향이 없을 것 같아 차라리 1박2일 여행을 가요."

용인시 수지구에 거주하는 이모(29)씨는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하지 않고 12일부터 13일까지 1박 2일간 전남 여수로 여행을 떠났다.

이씨의 투표소는 이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로부터 270여m 떨어진 도보 5분 거리이지만, 이씨는 투표보다 자신의 여자친구와 여행을 택한 것.

이씨는 "어차피 투표를 해도 한 쪽 정당이 크게 우세한 상황에서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투표를 하지 않아 다소 마음이 불편하지만 여행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용인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안모(24)씨도 투표를 하지 않고 친구들과 서울로 벚꽃 구경을 다녀올 생각이다. 용인에서 자취하는 안씨는 주소지를 옮기지 않아 투표를 하려면 본가인 평택까지 가야해 귀찮다는 생각에 투표보다 친구들과 꽃놀이를 선택했다.

게다가 선거 당일인 13일 비 소식까지 겹치면서 외출을 꺼리는 유권자로 인해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이모(24·여)씨도 선거날 비가 온다면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이처럼 이번 선거가 봄꽃 축제기간과 맞물리면서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고 나들이를 떠나거나 집에 머물 예정이면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민속촌의 경우 선거당일 입장객이 평소보다 7천여 명 많은 1만2천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에버랜드 역시 평소보다 8천여 명 많은 2만5천여명의 입장객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맑은 날씨였던 15~17대 선거 때보다 흐리고 비가 내렸던 18대(46.1%), 19대(54.2%) 선거 때 투표율이 6~14%p 낮았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의원 선거로는 사전투표율이 경기도 11.16%, 전국 12.19%로 역대 최고로 높은 만큼, 이번 선거 투표율이 60% 전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자신의 투표소를 알고 싶으면 '내 투표소 찾기'로 검색하면 된다"며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투표에 많은 유권자가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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