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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폭염의 원인과 대책

김선회 김선회 기자 발행일 2016-07-01 제11면

땀조차 흘리지 않는 하늘 '속도내는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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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올해 첫 특보 5월19일… 예년보다 빨라
5월 평균 기온 18.6℃ 40여년來 최고치
장마이후 7월 이상고온 현상 우려 확산

폭염으로 인한 일사·열사병 고령층 위험
오전 10~12시·실외 환경서 발병률 높아
가벼운 식사·규칙적인 수분 섭취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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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지난 5월 19일 오전 11시를 기해 고양시·이천시·동두천시·양평군·가평군 등 5개 시·군에 올 들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기상청이 폭염특보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빨리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5월 25일 강원도 일부지방과 경상도 남부지방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표된 바 있다. 그만큼 더위가 일찍 찾아왔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 5월 평균 기온은 18.6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올 7월에는 이상 고온 현상이 생기지나 않을지 많은 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폭염의 원인과 생활속에서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폭염과 폭염주의보

폭염(暴炎)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단어다. 폭서, 불볕더위 등과 뜻이 같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최고 섭씨 33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될 때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는 특보다.

폭염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보는 쪽이 대세다. 그러나 대기 흐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폭염은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폭염에 대한 특보를 내린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더웠던 해는 1994년이었고 그 다음 2013년 이었다. 1973년에서 2013년까지의 전국 45개 지역 여름철 기온 순위와 폭염일수, 열대야일수는 다음 표와 같다. 여기에서 일최고기온평균은 여름 기간 매일 매일 최고기온을 합하여 평균한 값이다. 일최저기온평균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구한 값이다.

폭염일은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이었던 날이다. 그리고 열대야일은 밤 최저기온(오후6시~익일 오전 9시)이 25℃ 이상이었던 날을 말한다.

# 일사병과 열사병을 부르는 무서운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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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더웠던 1994년 폭염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무려 3천384명이 사망했다. 2013년에는 폭염으로 인해 산업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폭염으로 경기, 인천, 충남, 전북, 경북 등 705 농가에 가축 198만5천마리(닭 166만4천마리·오리 24만2천마리, 돼지 2천133마리 등)가 폐사되기도 했다. ┃표 참조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전국적으로 총 1천56명의 온열질환자(열사병·열탈진·열경련 등)가 발생했고, 그중 11명이 사망했다.

남성은 실외작업 중 30~60대(240명)에, 여성은 논·밭 작업 중 50대 이상(84명)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 발생 건수로는 50대(220명)가 가장 많았으나, 고령층으로 갈수록 발생률이 지속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385명으로 발병률이 가장 높았고, 발생시간은 오전 10~12시(151명)가 가장 많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의 작업장(283명), 논·밭(191명) 순이다.

폭염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햇빛에 노출돼 발생하는 열성 응급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보통 체내의 염분과 수분의 균형이 깨질 때 나타난다. 40℃ 이하의 발열·구토·근육경련·실신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열사병은 우리 몸에서 열이 제대로 발산되지 않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더운 날씨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체내의 체온조절기관에 이상이 생긴다. 체온이 정상 온도보다 높아지는 것이다.

보통 40℃ 이상의 고열과 함께 현기증·식은땀·두통·구토·근육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며,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기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폭염 시 건강보호를 위한 9대 건강 수칙

① 식사는 가볍게 물은 충분히

-뜨거운 음식과 과식은 삼가고 물을 규칙적으로 마신다. 운동 할 경우 매시간 2~4잔의 시원한 물을 꼭 먹고, 수분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질병을 가진 경우 주치의와 꼭 상의 해야 한다.

②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 

- 물대신 먹는 스포츠 음료는 땀으로 소실된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다.

③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선택

- 가볍고 밝은색의 조이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④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할동을 삼가며 햇볕을 차단 

- 야외활동은 가급적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선택해서 한다. 야외활동 시에는 그늘에서 자주 휴식하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⑤ 실내 활동을 주로 해야하며, 실내온도는 적정수준 (26~28도)으로 유지 한다

- 에어컨이 작동되는 공공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⑥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의 강도를 조절 

- 우리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신체활동을 제한하고, 적응시간을 확보한다. 스스로 몸의 이상증상을 느낄 경우 즉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⑦ 주변사람의 건강을 살피자

- 노인, 영유아, 고도비만자,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질환, 우울증 등)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변에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 있는 경우 이웃과 친인척이 하루에 한번이상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⑧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기 

- 창문을 일부 열어두더라도, 차안의 온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⑨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에 전화 후 다음의 응급처치 

- 환자를 그늘진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재빨리 환자의 체온을 낮춘다. 시원한 물을 섭취 시킨다(의식이 없는 환자는 제외).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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