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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임경식 양주예스병원 행정원장

최재훈 최재훈 기자 발행일 2017-11-28 제10면

문안 정성 '홀몸어르신들의 큰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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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30년' 자선단체 등 활동
사비 털어가며 어려운 이웃사촌 돌봐
복지협 이사 맡는등 정책 자문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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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 데 없고 돌봐 줄 이 하나 없이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찾아뵙는 게 이제 인생의 낙이 됐습니다"

양주예스병원 임경식 행정원장은 올해 30년째 양주지역 홀몸 노인들을 친부모처럼 정성스레 돌봐오고 있다. 며칠 전에도 빵과 과장 등 군것질 거리와 생필품을 들고 어르신들을 찾아가 문안 인사를 올렸다고 했다.

임 원장이 정기적으로 찾아뵙는 노인들은 그를 듬직한 큰 아들로 여길 만큼 친분을 나누고 있다. 그는 언제나 노인들을 마주할때면 털털한 웃음을 머금고 쪼글쪼글하고 얼음장처럼 찬 손부터 감싸 쥔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어디 아프신 데는 없으세요?'라며 늘 똑같은 인사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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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식 양주예스병원 행정원장은 올해 30년째 홀몸노인 등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을 해오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임 원장은 "정부나 시에서 나오는 얼마 안 되는 생계비를 아끼려고 영하의 날씨에도 냉골방에서 지내는 어르신이 많다"며 "이런 어르신들을 대할 때면 어떻게라도 돕고 싶은 마음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양주 지역 토박이다. 덕정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고향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더욱 '홀몸 어르신들을 보면 남같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임 원장은 젊은 나이 때부터 홀몸 노인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다니며 돕는 일을 해왔다.

처음에는 자비를 털었고 나중에는 몇몇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봉사에 나섰다. 그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자선단체와 종교단체, 의료기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오면서 그의 자선활동은 점차 조직화 됐다.

임 원장은 "생각보다 많은 이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처음에는 생필품을 지원하는 정도의 작은 일부터 해나가면서 조금씩 물질적, 정신적 지원으로 넓혀갔다"고 말했다.

결국 그의 노력은 양주에서 가장 큰 사회봉사단체인 '양주시사회복지협의회'를 조직하기에 이르렀고 현재 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는 지역의 사회봉사단체와 복지단체들을 조직화하고 각종 활동을 조정하고 있다. 그는 수십년 간 다져 온 봉사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복지 정책이 지역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임 원장은 "과거보다 생활 여건은 훨씬 나아졌지만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 많다"며 "우리가 조금만 힘을 보탠다면 분명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이미지/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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