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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구단의 스포츠마케팅·(4)위기에 빠진 야구]'축구장으로 바뀐 필드' 사라져가는 캐치볼

김종화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7-12-05 제14면

세이부라이온즈
야구장비 기부 캠페인-일본 프로야구 세이부구단은 홈경기가 열리는 세이부돔으로 안쓰는 야구장비를 가져오면 입장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야구장비는 수리해서 야구 저변이 열악한 해외에 보내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원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연식 야구공과 글러브를 연고지인 사이타마현 공원에 비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세이부 구단 관계자가 야구장비 기부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관리안된 경기장 쉽게 찾을수 있어
한자녀 풍조·지방 고령화 악영향
中 이어 고교 축구인구에 밀려나
농구 부원수가 수년내 추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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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단의 스포츠마케팅 정책을 취재하기 위해 만난 소프트뱅크와 라쿠텐, 히로시마, 세이부 등의 구단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일본 야구계가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가 있는 미국에 버금가는 인기로 주목받는 일본이지만 프로축구의 성장과 다양한 레포츠의 확대 등으로 일본 국민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일본 야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자녀를 1명만 낳는 풍조,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인한 지방의 고령화 등도 야구 인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이들 4개 구단을 방문하기 위해 도쿄 외곽과 후쿠오카 등 지방을 방문했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야구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카츠 취재를 위해 세이소크고 축구부를 만난 도쿄 미나미후토공원도 야구장을 축구장으로 바꿔서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일본하면 어디서나 야구복을 입은 학생들이 러닝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제 더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공원에서 야구공을 던지는 학생들도 물론 볼 수 없게 된 것이 일본의 현실이다.

이런 현상은 일본전국고교체육연맹의 발표 자료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일본 전역의 2016년 연식 야구 부원수는 16만1천573명으로 전년대비 4% 감소했다. 감소현상은 지난해가 처음은 아니다. 연맹은 수년째 야구부원 수가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학교로 가면 더 심각하다. 일본중학교체육연맹이 발표한 2016년 연식야구 남자부원수는 18만5천314명으로 5년 전에 비해 30% 감소했다.

반면 축구와 농구의 인기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본 고교 축구는 지난해 야구를 앞질렀다.

일본 고교 남자 축구 부원 수는 16만9천855명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축구부원 수가 야구부원 수를 역전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중학교에서는 이미 2013년 축구부원수가 야구부원 수를 앞질렀고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일본 고교 농구부원수는 연식야구 부원수를 1만명 이하로 바짝 따라붙었다. 수년 내 농구가 야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정확하게 직시하며 어떻게 대응할까 고민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는데 국한하지 않고 미래 고객을 어떻게 육성해 낼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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