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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구단의 스포츠마케팅·(1)프롤로그]日 프로스포츠 '자생' 전략을 엿보다

김종화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7-11-1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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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12개팀 중 가장 마지막으로 창단한 라쿠텐은 야구의 볼모지라는 도후쿠지역의 센다이를 연고지로 두고 있지만 매년 경기당 평균 2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고 있다.라쿠텐은 지방에 연고를 두고 있지만 야구단 운영 성공 모델로 같은 리그의 팀들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韓, 재정 대부분 '모기업'에 의존
日 '팬심' 잡기 위해 다양한 행사
지역밀착 행보 등 이유있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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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들은 한국프로스포츠가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내실을 보면 그렇지 못하다고 말한다.

그 예로 프로스포츠단들이 재정의 대부분을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을 꼽는다.

프로스포츠단이라면 입장료 수입과 선수단을 활용한 상품 개발을 통한 수익, 광고 및 중계권료 등으로 운영되어야 하지만 국내 프로스포츠단들은 그렇지 못하다.



프로야구의 경우 모기업이 없는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한 9개 구단들은 연간 운영비의 50% 이상을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입장료 수입으로 선수단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프로축구도 마찬가지다.

모기업이 있는 축구단은 모기업에서 어느 정도 지원해 주느냐가 구단 살림을 결정하고 있고 시민축구단들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기업들이 운영하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마찬가지다. 198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로야구가 시작돼 프로스포츠가 출범한지 35년이 됐지만 프로스포츠라고 말하기 무색한 이유다.

반면 가까운 일본의 경우 프로스포츠단이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혹자들은 일본 프로스포츠의 시작인 일본프로야구가 1936년 시작된 점을 들어 오랜 역사로 인해 자리 잡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일본스포츠계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예전보다 못한 인기로 인해 소속 12개 프로야구단들이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운영비를 자체적으로 충당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본프로축구단의 경우 국내 시민축구단들이 비시즌이면 지역 밀착마케팅과 구단 운영을 배우기 위해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또 농구의 경우 실업리그와 프로리그로 나눠서 운영되다가 지난 2016년 10월 단일리그로 통합됐지만 리그 소속 36개팀 중 30개팀이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 적자를 보는 6개팀도 적자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범한지 몇년 되지 않은 프로농구까지 흑자 경영이 가능하다는 건 단순히 역사가 길면 흑자를 본다는 논리가 옳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일본 프로스포츠계에서 지방에 연고를 두고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스포츠단들의 생존 전략을 분석해 국내 프로스포츠단, 특히 지방에 연고를 두고 있는 국내 프로스포츠단들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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