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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인천퀴어축제 '팽팽한 평행선'

김태양 김태양 기자 발행일 2018-08-31 제6면

"유동인구 많은 공간 영향력 커"
동인천역 북광장 사용불허 고수
조직위 "예정대로 행사 열겠다"


인천 동구가 '인천퀴어문화축제 동인천역 북광장 사용'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참석자 전원 반대 의견을 냈다. 회의 결과에 따라 동구는 광장 사용 불허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은 구의 결정과 상관없이 행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30일 인천 동구에 따르면 이날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동인천역 북광장 사용 승인 여부를 재검토하기 위해 동구축제위원회 회의를 열고 '인천퀴어문화축제 동인천역 북광장 개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의원, 축제관련 전문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단체장 등 민·관 14명으로 구성된 동구 축제위원 중 회의에 참석한 11명의 위원 모두 인천퀴어축제가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성소수자들의 인권은 당연히 존중해야 하지만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인천역 북광장이라는 유동인구가 많은 열린 공간에서 퀴어 축제를 했을 때 어린 학생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생각해 반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제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반대 의견이 나온 만큼 동구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는 지난 16일 조직위의 동인천역 북광장 사용 신청에 대해 사용불허 통보를 했다.

이에 조직위가 집단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동구는 동인천역 북광장 사용 승인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동구는 다음 주 중으로 정리된 결과를 조직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동구의 광장 사용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예정대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부스 모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동구에서 법적인 근거 없이 무리한 요구를 해왔을 때도 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사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동구의 재검토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시간적으로 다른 장소를 구할 수 없다고 판단해 행사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지난 22일 '동구가 근거 조례나 규정 없이 주차장 100면 계약서라는 무리한 조건을 내세운 것은 직권남용'이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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