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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시네파운데이션 초청 단편영화 '령희' 촬영감독 한상길씨

민웅기 민웅기 기자 발행일 2019-07-02 제20면

"'칸 영화제' 레드카펫 밟은 사실 아직도 꿈꾼 듯"

한상길 촬영감독
한상길 촬영감독은 영화 '령희'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앞만 보고 달려가기 보다는 후배들의 '등대'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DIMA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영화계 거목들 보고 성장한 느낌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 장면 전율
왕성한 활동으로 '라이징 스타' 정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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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영화 '령희'가 모든 영화인들의 꿈의 무대인 '칸 국제영화제'에 후보작으로 선정되고, 이 때문에 레드카펫을 밟았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안성에 소재한 동아방송예술대학 출신의 30대 젊은 촬영감독이 국내 영화계를 넘어 세계무대로 이름을 떨치고 있어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DIMA엔터테인먼트 소속 한상길(33) 촬영감독.

그는 촬영감독으로 연제광(29) 감독과 함께 단편영화 '령희'를 만들었고, 이 작품은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시네파운데이션 후보작에 초청됐다.

시네파운데이션은 영화학교 학생들이 만든 단편영화를 모아 놓고 경쟁하는 부문으로 세계 366개 영화학교에서 2천개의 작품이 대회에 출품됐고, 최종 17편이 초청됐다.



이는 영화 '령희'가 기라성 같은 전 세계의 작품들과 겨루고, 118대 1의 경쟁을 뚫은 셈이다.

그는 "'령희'가 칸 영화제에 초청돼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음에도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이 믿겨 지지가 않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칸에서 전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봤을 땐 같은 영화인으로서 창작 의욕이 가슴 속에서 맹렬히 불타오른 느낌도 함께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최초로 영상카메라를 손에 잡은 건 초등학생 때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도 경쟁이 센 방송부에 들어가 줄곧 영상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이후 그는 동아방송예술대학에 입학해 영상제작과에서 촬영을 전공, 전문성을 키워 나가 대학교 2학년 때 최초로 촬영감독으로써 단편영화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에서는 그가 영화계에 '깜짝 스타'로 등극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 폭 넓은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영화판에선 이미 '라이징 스타'로 정평이 나 있었다.

1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상업영화를 제외한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광고, 드라마 등의 분야에서 촬영 감독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이를 토대로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작품 활동을 펼쳐 왔지만 상업영화에는 참여해 본 적이 없는 만큼 조만간 이 분야에도 도전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촬영감독으로서 이뤄내야 할 일이 많지만 앞만 보고 달리는 것 보다 영화계에서 온몸으로 습득한 경험을 우리 학교 후배들에게 알려주는 '등대'의 역할도 함께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도 '디마마스터클래스'와 '대학24'라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제광 감독을 비롯한 많은 감독들과 장편영화를 준비 중에 있어 지금보다 미래가 더 궁금한 촬영감독이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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