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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임대차 계약 갑질' 논란]"직원 말 믿고 통상 5~10년 아닌 1년 계약한건데… 억울"

김영래 김영래 기자 발행일 2019-07-19 제3면

'대기업 인지도에 요구 수용 선투자'
삼우물류 피해 호소… 정황 증거만
"컨베이어 장치 매입등 쿠팡도 알아
거짓말탐지 조사라도 하고픈 심정"

쿠팡으로부터 계약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삼우물류(이하 삼우)는 대기업의 '사탕발림'에 속아 14억원대의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12억원을 부담하는 처지가 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에 따른 피해 보상을 위한 증거라곤 정황상 증거 외엔 없다. 특히 계약서상에도 특약조건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 삼우는 쿠팡 계약담당자를 상대로 구두 약속을 했는지 안 했는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통해서라도 밝히고 싶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삼우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대해 "기업 간 '신의' 계약"이라 주장한다.



통상 5~10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아닌 1년 계약을 해준 이유에 대해 삼우는 "다년간 사용하겠다"는 쿠팡 직원의 말을 믿었다는 것이다.

해당 물류센터를 쿠팡에 임대하기 전 삼우는 A사와 5년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A사가 부도난 뒤 물류센터 등의 매각 등을 연결해주는 부동산 업체인 B사로부터 쿠팡을 소개받은 삼우는 쿠팡의 기업 인지도에 따라 쿠팡의 요구대로 조건을 수용, 선투자하게 됐다는 것이다.

삼우 관계자는 "쿠팡은 A사가 원상복구해야 할 컨베이어 장치를 삼우가 2억5천만원에 매입한 사실을 알았고, 실제 월 400만원 기기 임대차 계약도 체결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삼우의 주장대로라면 이천 3센터가 고양FC 물류센터로 흡수 이전된 후 삼우는 금전적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반면, 쿠팡은 대규모 채용과 동시에 국내 시장 장악에 나서 현재 물류업계 '핫이슈' 기업으로 떠올랐다.

쿠팡은 다음 달 말까지 고양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채용인원만 3천500명에 달한다. 채용 직원들은 계약직으로 우선 채용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관계자도 "쿠팡이 요즘 대규모 채용으로 지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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