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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열매와 함께하는 우리동네 '착한 가게'·(7)]인천차이나타운, 중국제과 담·공화춘

박경호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9-08-23 제9면

22개 점포 8년전 동시 가입… 첫 '착한 거리'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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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과 담' 의 담길명씨.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담종발 대표 "아들도 같은병 혜택… 백혈병 아이들 돕기 열정 기부"
관광활성화 이끈 '공화춘 짜장면' 이현대대표 "지역사회 환원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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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과 담'은 인천차이나타운에서 1호점과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 가게'에 가입해 지금까지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장사하는 가게 22곳이 이때 한꺼번에 착한 가게에 가입해 인천지역의 첫 '착한 거리'로 지정되기도 했다.



담종발(64) 대표가 2000년대 초반에 차린 '중국제과 담'은 중국 전통 월병과 대만의 대표적인 간식인 펑리수를 파는 '중국 빵집'이다.

전통 월병, 망고 맛 월병, 커피 맛 월병, 각종 과일잼이 듬뿍 들어간 펑리수 등 담에서 파는 빵·과자 종류만 20가지가 넘는다.

포춘쿠키만 빼고 모두 직접 만든다. 담 대표의 아버지가 중국 산둥에서 한반도 북쪽으로 이주했다가, 인천에 정착했다고 한다. 대를 이어 인천에 터전을 꾸린 화교 집안 중 하나다.

지난 20일 인천차이나타운 중국제과 담 2호점에서 담종발 대표의 아들 담길명(28)씨를 만났다.

담종발 대표는 현재 수술을 받은 후 회복 중이라고 한다. 담길명씨는 "아버지에게 제과·제빵 수업을 받는 중"이라며 "월병과 펑리수를 손수 만드는 집이 이제는 거의 남지 않았기 때문에 소중한 기술을 전수받는다는 마음으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담종발 대표의 기부는 착한 가게 이전부터도 꾸준했다. 특히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아이들을 돕고 있다.

담길명씨는 "지금은 완치됐지만, 어릴 적에 백혈병으로 아팠다"며 "아버지가 그때 아들이 받은 많은 혜택을 돌려주고자 열심히 기부활동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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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의 최대 중화요리점인 '공화춘' 이현대 대표.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인천차이나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화요리점으로 꼽히는 '공화춘'도 착한 가게다. 공화춘을 운영하는 이현대(63) 대표는 인천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인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공화춘은 인천차이나타운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성장하기 시작할 즈음인 2004년 문을 열었다.

공화춘이 인천차이나타운 관광 활성화를 이끌었다는 이현대 대표의 자부심도 크다. 공화춘 짜장면은 주말에는 어느 시간대이건 줄을 서지 않으면 맛볼 수 없다.

장사가 잘 되는 만큼 지역사회와 나눠야 한다는 게 이현대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십수년 전 북성동 주민센터를 통해 소개받은 학생들 3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것이 지역사회 기부활동의 시작이었다"며 "당시 주민센터에서 3명 중 후원할 학생 1명을 선택하라고 제안했는데, 그럴 수 없어서 3명 모두 후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현대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장사하고 돈을 벌고 있으니 지역사회에 나눠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중구에 있는 착한 가게는 25곳이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 가게는 매월 3만원 이상 매출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자영업자 또는 소상공인 등 개인 사업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입하면 착한 가게 현판도 제공한다. 문의 : (032)456-3320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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