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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트라이아웃 '코로나 아웃' 될라

송수은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20-03-12 제15면

KOVO, 5월초 프라하서 진행
외국인 선수 참석 포기할수도
부자구단과 형평성 문제 지적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조짐으로 리그가 중단된 국내 프로배구가 이번에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트라이아웃'을 놓고 또 한 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오는 5월 체코 프라하에서 남자부(3~6일)와 여자부(10~13일)의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변수는 코로나19다. 한국은 다행히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 폴란드, 체코 등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코는 지난 10일 확진자 32명이 신규 발생하면서 초·중학교의 휴교령을 비롯해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집회 등도 금지했다. 인천공항과 프라하 등 직항 노선도 잠정 중단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트라이아웃의 진행이 원활히 이뤄질지도 의문이지만 용병 희망자들이 얼마나 참여할 지도 미지수다.

이미 코로나19의 공포로 삼성화재의 산탄젤로에 이어 IBK기업은행의 어나이등이 리그에서 떠났고 일부 선수들도 구단과 지인들에게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는 5월 체코의 확산세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당장 용병들이 코로나19 우려로 트라이아웃 신청을 주저하거나 신청해도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구단 감독은 "체코 트라이아웃 현장을 무서워하거나 우리나라의 방역 체제를 확신하지 못해 일부 외국인 선수들이 트라이아웃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을 경우의 수가 현 상황에선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예산이 많은 구단은 좋은 용병에게 돈을 많이 주고 한국행을 선택하게 하는 등 리그 운영에 형평성 문제를 야기 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KOVO와 각 구단은 트라이아웃의 정상적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대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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