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손편지·저금통·마스크 '착한 기부'

익명의 한 여성이 송림6동 주민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손편지와 함께 저금통, 마스크를 기부했다. /동구 제공

얼굴가린 女 동구 송림6동 찾아
어려운 이웃위해 써주세요 쾌척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주세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동구의 한 주민센터를 찾아와 손편지와 함께 저금통과 마스크를 기부했다.

11일 인천 동구에 따르면 지난 9일 낮 12시께 한 여성이 어린아이와 함께 송림6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쇼핑백을 전달하고는 황급히 떠났다. 이 여성은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려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동사무소 직원이 그가 남기고 간 쇼핑백 내용물을 확인하자 보건용 마스크 24매, 저금통, 겉면에 편지글이 붙어 있는 봉투가 담겨 있었다. 저금통에는 5만원 정도의 동전이 있었고, 봉투 안에는 현금 30만원이 들어있었다.



여성이 쓴 손편지에는 "(액수가) 너무 적어서 부끄럽지만 어려운 이웃들한테 써주시면 감사하겠다. 더 열심히 살아서 다음엔 더 많이 기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동구 관계자는 "기부금은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나라가 어려운 시기지만, 기부자가 이웃 사랑을 보여준 것처럼 국민 모두 서로를 도우며 위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