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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151]롯데-23 신동빈 시대 오픈

이한구 기자 발행일 2020-03-17 제12면

질적·동반 성장… 창업주와 차별화 '뉴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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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3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로운 50년을 향한 희망의 불빛을 상징하는 '뉴롯데 램프'를 점등했다. /연합뉴스

창업 반세기 총94개 계열사
100층↑ 국내 최대 빌딩꿈
이명박 靑 입성 후 현실로
자산총액 5년만에 2배 껑충
신격호 마감 경영혁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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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4월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임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창업 반세기의 계속기업 롯데그룹은 2016년 기준 식품 12업체, 유통 14업체, 금융 11업체, 관광·서비스 39업체, 화학·건설 18업체 등 총 94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12만5천명, 해외 5만8천명 등 총 18만여 명의 임직원들이 92조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재벌 서열 부동의 5위에 올랐다.

>> 롯데월드타워 전면개장

특히 123층의 롯데월드타워 전면 개장에 맞춰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빌딩 높이는 국내 최고이자 세계 5위이다. 

 

롯데그룹이 1987년 12월 12일에 매수한 송파구 신천동29번지 일대의 땅 8만7천183㎡에 세워진 것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는 이 땅에 100층이 넘는 국내 최대의 빌딩을 짓기로 하고 노태우 정부에 줄을 댔지만 실패했다.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허가받기에 매진했지만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한결같이 손사래를 쳤다.



잠실지역의 교통혼잡 문제와 인근 성남비행장(서울공항)의 항공안전 때문이었다. 신격호 창업주의 오랜 숙원은 2008년에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청와대에 입성한 이명박 정부에 의해 해소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인 2006년 2월에 제2롯데월드 건설계획안을 최종 승인했지만 공군의 완강한 반대로 지지부진하던 터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4월 28일 청와대의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제2롯데월드 계획에 우려를 표시한 이상희 국방부장관에게 "날짜를 정해놓고 그때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다그쳤다. 

 

이 대통령은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을 경질하는 무리수를 둬가며 2009년에 제2롯데월드 건설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그 과정에서 용적률과 건폐율도 상향조정돼 층수가 당초 112층에서 123층으로 높아졌다.

>> 이명박정부와 밀착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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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이명박 정부 기간 동안 46개였던 계열사수가 79개로 증가했다. 

 

자산총액도 49조2천억원에서 95조8천억원으로 이명박정부 5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롯데그룹의 이명박 정권 밀착도는 역대 최고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물려 받은 신동빈 회장은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과 사회공헌을 통한 동반성장 등의 '뉴 비전'을 발표했다.

투명경영과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도 강조했는데 2016년 10월에 발표한 경영혁신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신격호 창업주의 경영스타일과는 차별화된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보다 내실을 취한다'는 신격호 창업주의 '거화취실(去華就實)' 경영철학과 확실히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신격호 창업주의 경영 마감 및 신동빈 시대 개막의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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