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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조용한 선거'… 어김 없는 '진흙탕 싸움'

김민재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20-04-15 제3면

120일간 대장정 마무리

감염병 영향, 율동·확성기 안보여
묻지마 의혹제기등 '네거티브' 여전

지난해 12월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제21대 총선에 뛰어든 여야 주자들이 12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인천 13개 선거구에서 펼쳐진 총선 레이스 속 주요 장면을 되짚어 봤다.

■ 번복에 번복, 미래통합당의 공천 잡음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중심으로 잡음 없이 공천을 마무리한 반면, 미래통합당의 공천은 바람 잘 날 없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연수을은 4번이나 결과가 뒤집어진 희대의 '호떡 공천'이라는 오명을 썼다. 지역구 현역 민경욱 후보가 두 번이나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가 기사회생했다.

연수갑에서는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허위 경력 기재를 빌미로 차점자인 정승연 후보를 공천해 갈등이 빚어졌다.



동미추홀을에서는 3선 현역의 윤상현 의원을 컷오프하고, 중강화옹진지역구 현역인 안상수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윤 의원이 크게 반발해 무소속 출마에 나섰고, 보수 지지층에 균열이 생겼다.

선거 초반 최대 관심사였던 유정복 전 시장은 본인이 원한 동미추홀갑 대신 남동갑에 배치됐고, 연쇄작용으로 후보들의 지역구 변경이 일부 이뤄졌다.

■ 선거판에 덮친 코로나19


선거판이 달궈지기 전인 예비후보 등록 무렵만 해도 남의 일인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한국을 덮치면서 이번 총선은 전례 없는 '조용한 선거'로 치러졌다.

각 후보들은 명함 대신 소독 장비를 손에 쥐고 지역 곳곳을 다니며 방역 선거운동을 했다. 운동원들의 율동과 확성기가 자취를 감췄고, 유권자들은 악수를 거부했다.

후보자들은 유튜브와 SNS로 선거운동을 했다. 코로나19 관련 경제 위기와 재난기본소득이 쟁점으로 떠올라 지역 정책과 공약은 뒤로 밀린 '깜깜이 선거'가 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어김없이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등장했다. 상대 후보 비방과 묻지마 의혹 제기, 고소·고발 남발로 일부 지역에선 여야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 단일화 실패·정치 명운을 건 인천시장 3인방

진보 진영의 표심이 흩어진 연수을과 보수 분열이 빚어진 동미추홀을은 후보 단일화가 최대 관심사였다. 연수을은 민주당 정일영, 통합당 민경욱,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3파전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 후보가 접전 속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오자 진보 지지자들의 단일화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정일영 후보가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진지한 대화 한 번 없이 단일화는 무산됐다.

동미추홀을에서도 통합당 안상수, 무소속 윤상현 후보에 대한 단일화가 거론됐으나 공천과정에서 두 후보 사이 감정의 골이 깊어진 터라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인천시장 출신 후보 3명이 모두 후보로 나서면서 각 당 선거를 총괄했다. 민주당 송영길(계양을) 후보는 이번 총선 이후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통합당 유정복(남동갑) 후보는 지난 인천시장 선거 패배 이후 화려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안상수 후보는 정치 생명을 걸고 지역구를 떠나 이번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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