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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돌봄 학생 '급식' 생각없는 경기교육청

신현정 신현정 기자 발행일 2020-05-18 제7면

감염병 확산 우려 "상황 지켜봐야"
제공 결정 서울·세종과 다른 행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긴급돌봄 참여 학생이 늘어나면서 학교 급식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이유로 학교 급식 제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세종 등 시도교육청들이 급식 방역에 힘쓰면서 급식을 제공하는 것과는 상반된 것으로, 도교육청이 학생 건강을 위해 급식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각 시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긴급돌봄 참여 학생이 계속 늘어나고 급식조리원·영양사 등 교직원도 모두 출근을 하면서 서울·세종·경북 등 일부 시·도 교육청은 급식실 방역 대책과 함께 학교 급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실제 세종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과 함께 급식실 내 밀집 제한, 한 줄 식사 등을 지키도록 하면서 학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도 지난달 9일부터 학교 상황에 따라 학교 급식, 도시락, 위탁급식 등을 선택하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급식을 할 경우 방역강화와 급식조리원과 학생들의 급식실 방문 전 발열 체크 등을 거치도록 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서 코로나 19를 우려하기도 했다"면서도 "온라인도 개학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등교하면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긴급돌봄 학생 수가 늘고 있음에도 아직 급식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초등학교 긴급돌봄 참여 학생은 2만9천921명으로 지난 2월 진행한 수요 조사인 1만2천353명보다 2배 넘게 늘었다.

도내 급식 조리원들도 단가를 맞춰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급식조리원은 현재 출근은 하지만 급식 업무를 못해 눈치를 보면서 분리수거 등 잡일을 떠맡고 있다"며 "긴급돌봄 참여 학생에게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온라인 개학 시점에 돌봄학생과 교직원에게 학교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1시 기준 2만9천841명이 동의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긴급돌봄 참여 학생에게 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급식실에서 제공하는 식단은 아직 계획이 없다"며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코로나 19로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어 등교 수업 시행 때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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