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 결제 8% 늘고, 3㎞밖은 12% 줄었다
얀양 정육점 "평일 매출, 10% 더 늘어"
버스 타고 마트 가는 대신 시장 찾기도
재난소득 지급… 거주지 인근 소비회복
지역화폐 사용·거리두기 확산 등 영향
이런 현상은 소비 형태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멀리 나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소비한다는 '홈어라운드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안양 구도심에 위치한 정육점 마장동고기집은 지난달 뜻밖의 경험을 했다. 22년째 이 자리에서 가게를 꾸려온 김창범(55)씨는 "평일 저녁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더군요. 장사하면서 이런 날이 별로 없었는데, 주말이 아닌데도 그렇게 사람이 몰린다는 데 깜짝 놀랐습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10% 정도 매출이 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 사는 하정자(57)씨도 마트 대신 동네 가게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는 "전에는 비산사거리에 있는 대형마트까지 버스를 타고 4~5정거장이나 가서 장을 보곤 했지만, 지금은 중앙시장에 간다. 아들이 받는 청년기본소득, 재난기본소득이 다 지역화폐라 시장에서 써야 하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하씨의 아들 신기성(25)씨는 "코로나19 이후 서울에 나가지 않고 안양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많아졌다. 지하철을 타기도 꺼려지고 이태원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전염이 일어나서다. 동네에 몰랐던 카페를 많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60만여개 사업장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통해서도 '홈어라운드 소비'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관리하는 사업장의 연간 평균 매출액은 1억 9천만원 가량으로 지난해 정부가 소상공인 실태조사 시범조사에 사용한 평균값 2억원과 유사하다. 이 정보를 활용한 경제 활동 추이를 분석해도 정부 조사와 비슷한 결과 값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의 소비 추세는 구정 연휴 이후,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한 시점을 계기로 하락하기 시작한다.
6주차 소비는 구정 특수가 겹치며 지난해 대비 19%(경기)·16%(인천)·32%(서울)가 늘어날 정도로 호황을 보였으나 7주차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국내에서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9주차에 급전직하한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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