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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학원·교회까지… 이젠 '예약경제 시대'

이여진 이여진 기자 발행일 2020-09-16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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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0일 수원의 한 음식점 내 좌석이 텅 비어 있다. 2020.8.30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고강도 거리두기' 영향 확산
업계, 고객 마케팅 활용 기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실내에 여러 사람이 모이지 못하게 하는 정책이 계속되면서 '예약 경제'가 대두되고 있다. 식당이나 학원은 물론이고 미용실, 심지어 교회까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15일 용인의 Y요가 학원은 시간당 수업 수강생을 9명으로 제한했다. 현장 수강은 불가능하고 사전에 애플리케이션에서 예약해야만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수강 신청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 학원 대표 A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발동 시 한 번에 집합할 수 있는 인원이 9명이어서 수업당 최대 수강생 수를 9명으로 정했다"면서 "회원들이 처음에는 왜 예약을 해야 하는지 의아해 했는데, 몇 달째 이런 상황(코로나19)이 반복되다 보니 지금은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매산동의 Y삼겹살 전문점도 지난 3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시행된 뒤 사전 예약 서비스에 가입했다. 손님들이 2m 이상 거리를 두고 식사를 하도록 가게 공간을 고려해 시간당 최대 50명만 받고 있다.

이렇게 사전 예약을 받으면 고객의 연령대·성별 등 정보가 저장된다. 업체에선 고객 유형별 주 이용 시간이나 선호 서비스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가게 운영이나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업체의 공통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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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수원시의 한 교회에서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2020.8.23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이런 상황은 교회까지 확산됐다. 등록교인이 3천명인 수원시 O대형교회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1~2월 자체 예약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3월에는 실제로 예약 프로그램을 가동해 본당에 입장할 수 있는 신자 수를 기존 700명에서 150명으로 제한했다.

안전성이 확보된 탓인지 이 교회에선 예약제 도입 이후 오히려 신규 신자가 200명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O교회 측은 "8월 중순부터는 대면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지만, 이후 대면예배가 가능해지면 예약제를 더욱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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