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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합시다-기후 위기]지구 온난화 최악의 시나리오 '해피엔딩'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이원근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21-02-01 제14면

경인일보 통 큰 기사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 지면들. /경인일보DB

북극의 환경 변화로 '역대급 한파'
경인지역 어종·농작물에도 영향
지역 맞춤형 탄소 감축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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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역대급 한파가 한반도 전역을 얼렸습니다.

인천은 지난달 6일부터 10일까지 5일 연속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인천에서 1월 하루 최저기온이 5일 연속 영하 10℃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여년간 3번뿐입니다. 수원도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를 기록한 날짜 수가 11일로 2013년(12일)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북극의 환경 변화는 이번 이상 한파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1월 초 북극 해빙 면적은 1천300만㎢ 규모로 30년 평균치에서 15% 적었습니다. 해빙이 늦게 얼면서 북극발 한파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결국 북극의 추위가 한반도까지 내려온 것입니다.



북극 환경 변화의 주요 원인은 온실가스에 따른 '지구 온난화'에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한파와 같은 이상 기후를 비롯해 한반도의 생태계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천지역 어민들은 인천 앞바다에서 해면 수온 상승으로 문어, 도미, 참돔 등 충남 이남 바다에서 잡히던 어종들이 많이 잡힌다고 설명합니다. 경기도에서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패션프루트, 망고, 구아바, 용과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등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는 단순한 변화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한파와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고온현상과 병충해 등 여파로 농산물 생육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은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이뤄지면(RCP 8.5) 21세기 말께 대부분 지역의 벼 생산량은 25% 이상 감소하고 2060∼2090년대 여름 감자는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습니다.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를 다룬 책인 '2050 거주불능지구'는 기후변화 상황을 '대량 학살의 위기'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폭염, 강설, 태풍, 홍수 등 현재 자연재해라고 느끼는 것들 대부분은 장래에 '나쁜 날씨' 수준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진다' 정도의 단편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유례없는 지구온난화 현상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인간 활동 전반에 걸친 극단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해답은 탄소 감축에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50 탄소 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면서 지역 맞춤형 탄소 감축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경기도 등 자자체들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감축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온실가스 감축 전략이 2050년 탄소 중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국제 환경 협력단체인 '기후 투명성'은 2020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7년 기준 7억1천만t으로,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내뿜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4.4% 감축한 5억3천만t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기후 투명성 측은 한국이 2030년 2억1천만t까지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를 실제로 느끼고 있나요?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토의해 봅시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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