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코로나19 시대 인천시민 건강 리포트·(1)]내과 - 식도·위장 등 관련 질환

임승재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21-03-10 제11면

위·식도 역류병 증가 '코로나집콕' 개연성, 식습관 개선을

2021031001000420800019851

심평원 인천지원, 빅데이터 분석 '병·의원 다빈도 상병 현황 자료'
작년 최다 발병 '상세불명 급성기관지염' 전년比 비중 감소도 눈길

2021031001000420800019852



코로나19 여파로 인천시민의 삶도 크게 변화했다.

경인일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과 함께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인천시민의 건강 상태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의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진 2020년에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들의 주요 질환을 성별, 연령대별 등으로 나눠 비교 분석해봤다.

'코로나19 시대 인천시민 건강 리포트'는 매월 한 차례씩 독자들을 찾아간다. ┃편집자주



지난해 인천지역 병·의원에서 내과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급성 기관지염과 위·식도역류병 등의 질환을 가장 많이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이 분석한 지난해 인천지역 병·의원 내과 다빈도 상병 현황 자료(만성질환 고혈압,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제외)를 보면 가장 많았던 질환은 '상세불명의 급성 기관지염'(36%)이다. 급성 기관지염은 2019년(50%) 때보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감소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 그래픽 참조

급성기관지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던 '위·식도 역류병'은 정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식도염을 동반한 위·식도 역류병'(13%)과 '식도염을 동반하지 않은 위·식도 역류병'(8%)을 합산한 비율은 21%로 2019년(13%) 때와 비교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 많았던 '상세불명의 고지질혈증'(8%)의 경우 2019년(5%)에는 뒷순위에 있던 질환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주요 다빈도 상병의 집중 발생 시기를 보면 계절성 질환인 '알레르기비염'은 1~2월과 9~11월, '위염'은 6~9월, '고지질혈증'은 3~5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1년 전인 2019년에는 '알레르기비염'의 경우 1월~5월과 9월~12월에, '급성 인두염'은 9월~12월에, '감기'는 1월~5월에 빈번하게 발생했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이하는 '기관지염'(60%)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감기', '인두염' 등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20~30대부터는 10대 이하에서 많았던 기관지염의 비중이 줄고, '위·식도 역류병', '위장염 및 결장염', '알레르기비염' 등이 늘어났다.

40대 이상에선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는 결과를 보였다. 고지질혈증 등 성인병의 비중도 커졌다.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 고지질혈증(2019년 5% → 2020년 9%)은 연중으로 큰 변화 없이 지속적으로 관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은 특히 다빈도 상병 중 지난해 비중이 커진 식도와 위장 질환 관련 질환이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방식 변화와 잘못된 식습관 등의 영향을 받았을 개연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박동균 교수는 "역류성 위·식도 질환 환자들은 전형적으로 '속이 쓰리다, 따갑다, 뜨겁다, 화끈거린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기름지고 매운 음식, 신 음식, 술, 커피 등을 먹었을 때 악화된다"며 "식생활 개선 등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거의 다 재발하는 만성적인 질환"이라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