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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임경숙 적십자봉사회 양평지구협 회장

양동민 양동민 기자 발행일 2021-10-12 제17면

"봉사는 갈증 해소의 물… 목마른 이들에 금보다 귀해"

적십자사양평군지구협의회 임경숙회장1
'봉사가 천직'이라는 대한적십자봉사회 양평지구협의회 임경숙 회장은 12일부터 양평군청에서 '국화분재 전시회'를 개최한다. 2021.10.11 양평/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봉사회 회원들과 1년 내내 밖에서 살다시피 하죠. 봉사가 천직인가 봐요."

추석 연휴 전 대한적십자봉사회 양평지구협의회 임경숙(65) 회장은 각 읍·면 13개 봉사회 23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직접 만든 송편과 한과, 과일 등을 들고 홀몸 어르신, 저소득 가구, 조손·한부모 가정 등을 찾아 음식 나눔 행사를 펼쳤다.

그리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임 회장은 회원들과 한 해 마무리 집수리 봉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 취약계층 10가구를 선정해 지붕, 도배, 보일러 교체, 화장실 신축 등 맞춤형 주거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번은 홀몸 가정 할머니께서 보일러가 새는 것을 막겠다고 수북이 쌓아놓은 이불과 옷가지가 쥐똥 등으로 오염돼 악취가 나는 거예요. 더운 날씨에 정신없이 빼다 보면 옷이 땀범벅에 젖고, 마스크와 악취로 심호흡조차 힘들지만 보일러 교체와 집 안 청소를 말끔히 해놓으면 할머니께서 '고생해줘서 고맙다'고 말할 때 가장 행복해요."



2005년 수색동에서 군 생활을 마친 남편 김을하씨와 양평군 양동면에 귀촌한 임 회장은 2009년 대한적십자봉사회에 가입한 것이 인연이 돼 2013년 양동면 봉사회장, 2016년 행복돌봄단장, 2018년 협의회장까지 맡으며 왕성한 나눔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함께 봉사회 활동을 하는 남편이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연휴 끝나자마자 집수리 봉사 온 힘
2005년 양동면 귀촌 계기 왕성한 활동
반찬 도시락 나눔·회비로 쌀 전달도


임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다 같이 행복한 양평군민이길 바란다"며 솔선수범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열정만으로는 힘들다. 코로나19로 줄어든 후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모두가 힘들다 보니 후원 물품과 예산 지원이 줄었어요. 매달 도움을 받아온 취약계층도 더 힘들죠. 평상시보다 생활은 더 열악해지니까요. 그래서 도움이 더 필요해 우리를 더 애절하게 찾으세요"라고 말했다.

매주 2회 취약계층 94가구에 '반찬 및 도시락'을 나누고 있는 임 회장은 이들의 힘든 상황을 보고는 지난 4월 회원들과 함께 1만~5만원씩 회비를 걷어 쌀 10㎏을 추가로 전달했다. 봉사시간 외에 사비까지 보탠 것이다.

그는 "봉사자는 갈증 해소의 물이 되어야 합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금은보석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오직 갈증을 해소할 물만 필요할 뿐이죠. 우리는 어려운 이웃에 세심한 배려와 함께 그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편 김씨와 함께 국화분재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임 회장은 12일부터 31일까지 양평군청 본관 1~3층에서 '국화분재 전시회'를 개최한다.

양평/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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