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키면서 작업한 분들 형편 어려운 경우 아쉬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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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까지 아직 인천에 이렇다 할 미술 시장이 없었던 것은 지역의 특수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인천은 개항과 함께 형성된 여러 곳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아온 전쟁터 같은 도시이다 보니 문화를 즐기는 경험이 쌓이지 못해 시장도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 다른 나라의 역사가 짧은 항구도시의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술 시장이 형성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그에게 고무적이다. 미술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고,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자주 열리는 등 예술 작품을 사고파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그는 이러한 기회를 잡아 지역의 미술 시장을 활성화 화려면 그동안 미술 시장 활성화에 발목을 잡았던 것들을 해결하는 데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의 미술 시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격 신뢰도'였다. 그는 "지역에서 미술품 거래 가격이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수준의 작품이 누군가 산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는 것.
화랑 믿지 못해 작가와 직접 거래 나서기도
미술시장 활성화, 공론화 필요한 시기 진단
이런 경험을 한 소비자는 화랑을 믿지 못해 화랑을 거치지 않고 작가와 직접 거래에 나섰고 미술 시장에서 화랑의 역할은 축소됐다.
그는 이러한 화랑의 역할을 다시 키워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랑이 힘을 모아야 한다. 공정 거래 질서를 만들고, 인천만의 흐름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화랑은 인천 화랑만의 비전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너도나도 아는 사람한테 그림을 파는 것이 화랑의 역할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미술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는 지금은 시장 활성화에 촉매 역할을 할 공공의 역할 또한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술 시장 활성화에 대해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현안을 공유하는 등 공론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포럼이나 세미나 등 시민과 작가, 화랑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할을 공공이 자처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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