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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인천의 미술 시장을 이야기하다·(5)] 케이슨24 허승량 대표

김성호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21-12-16 제15면

"인천 미술시장은 바닥 쳐,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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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와 바다가 맞닿은 솔찬공원에는 바다와 석양을 즐기고 동시에 또 맛있는 음식과 미술 전시나 문화 행사를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케이슨24'가 있다. 이곳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연간 찾는 사람이 100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2019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찾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케이슨24 지하 공간에는 2019년 문을 연 '스페이스앤'이라는 이름의 갤러리가 있다. 해마다 15차례 이상의 전시가 열리고 있고, 지역 작가들은 물론 국내외 유명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품도 꾸준히 팔린다. 최근에 열린 한 전시에서는 전시 작품이 완판되는 경우도 있었다.

'시장이 활기' 긍정적 징후에 가슴 설레어
'스페이스앤' 갤러리 정착 전시작 완판도


"인천의 미술 시장은 바닥을 쳤습니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죠. 그래서 희망적입니다."

'케이슨24'의 허승량(사진) 대표는 "인천의 미술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여러 긍정적인 징후가 보여 무척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최근 막을 내린 인천의 첫 대규모 아트페어인 '인천아시아아트쇼'가 열린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미술 장터가 열리고 있고, 또 시립미술관 건립 논의도 진행 중이며, 민간 갤러리도 활성화하고 있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갤러리 자체가 흔치 않은 인천에서 갤러리 스페이스앤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케이슨24의 성장과 맞물려있는데, 문화와 예술이라는 오른쪽 날개와 먹고 마시는 F&B의 왼쪽 날개가 함께 만들어낸 성공이라고 허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갤러리만 따로 놓고 보자면 어려움을 겪는 인천의 다른 갤러리와 달리 순항하고 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컬렉터' 즉 미술품 소비자를 가장 중요한 가치에 두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했다.

허 대표는 적어도 1년에 3차례 이상은 소위 말하는 '시장'에서 통하는 작가들의 전시를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침체한 지역 미술 시장에 변화를 주기 위해 인천에서 만날 기회가 없는 작가들의 전시를 유치하고 있다. 철저하게 팔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허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인천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팔리는 경로는 대부분 지인들이었다. 당연히 한계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 작가의 작품이 팔리게 하려면, 소위 서울에서 잘나가는 작품을 인천에 끌어오고 작품을 보러 인천에 온 컬렉터들이 지역의 작가들에게 시선을 돌리는 계기를 마련하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지역의 작가가 작품을 판매해 생존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려면 장기적으로 소위 '메이저'작가들도 기꺼이 인천에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메이저 작가들이 인천에 오는 환경 강조
"소비자는 감동 줄 수 있는 스토리 구매"


그는 감상 목적이든, 재테크이든 미술 작품을 사기 위해 굳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을 주기적으로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런 경험이 축적되어야 서울 컬렉터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지역 작가에게로 옮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미술품을 살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공공의 역할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허 대표는 "소비자들은 결국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를 구매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지역 작가들의 작품 구입을 주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한 분, 한 분의 '스토리'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크다"면서 "공공의 영역이 지역 작가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아카이빙 작업을 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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