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무대 주연으로… 장애학생 취업길 밝히는 예술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
미추홀학교 학생들이 우쿨렐레 수업을 받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
발달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인 미추홀학교는 학생들의 취업 문을 넓혀주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미추홀학교 이순미 교장은 "최근에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에서 장애인들이 활동하는 오케스트라나 밴드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들도 예술적 재능을 살려 취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예술 중점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술 중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 중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나 밴드 연주자로 취업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올해는 민우군을 포함한 6명의 학생이 피아노나 더블베이스 바이올린, 클라리넷, 플루트, 트롬본 등을 전문강사에게 배우고 있다.
미추홀학교는 올해부터 예술 중점교육 대상을 모든 학생으로 확대했다. 미추홀학교에 재학 중인 200여명의 학생들은 매주 한 차례씩 4시간 동안 우쿨렐레나 난타, 댄스 강의 중 하나를 골라 수업을 받고 있다.
최근 찾은 미추홀학교에서는 복도에서부터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 보니 학생들은 아직은 서툰 솜씨지만, 교사의 수업에 맞춰 흥겹게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있었다.
우쿨렐레 수업을 듣던 당태혁(18)군은 "올해 1학기부터 우쿨렐레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미추홀학교 학생들이 댄스 수업을 받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
미추홀학교 관계자들은 아이들이 예술 교육을 받으면서 눈에 띄게 밝아지고 학교생활 태도도 좋아졌다고 설명한다.
미추홀학교 최정욱 교사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비장애인보다 더 많이 반복해야 새로운 것을 익힐 수 있다"며 "다른 사람들보다 배우는 과정이 길다 보니 무언가를 도전할 때 먼저 겁을 먹고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꾸준히 노력해서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된 이후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됐고,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됐다"며 "예술 교육이 아이들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했다.
미추홀학교는 올여름 학교 내부 시설을 리모델링해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조성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명화를 감상할 수 있고, 클래식 음악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공간을 꾸몄다고 이순미 교장은 설명했다.
이순미 교장은 "예술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비장애인 학생들과 비슷한 수준의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예술을 즐기는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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