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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특파원의 지금, 여기 카타르·(4)] 이슬람 문화권 축제의 이색 풍경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2-11-23 20:15 수정 2022-11-28 20:58

음악·술 어우러진 '피파 팬 페스티벌'… 신자들을 위한 기도실도 곳곳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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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카타르 국립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남자 기도실에서 이슬람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2022.11.22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현장은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으로 가득 차 있다. 보수적 이슬람 문화권 속에서 펼쳐지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은 독특한 문화적 융합을 연출하고 있다.

우선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술을 허용하고 있다. 축제를 즐기는 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라고 생각하는 비 이슬람 문화권 축구팬들을 위한 조치다.

술과 함께하지 못하는 월드컵이 될 뻔했던 카타르 월드컵은 제한적이긴 하지만, 술과 함께하는 축제가 됐다.

카타르 도하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피파 팬 페스티벌'에서는 주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피파 팬 페스티벌은 월드컵이 끝나는 12월 18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월드컵 관람을 위해 카타르를 찾은 '주당'들에게는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음악과 술이 어우러지는 피파 팬 페스티벌은 엄격한 이슬람 문화가 적용되는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축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일종의 해방구 같은 역할을 하며 국적을 넘어 축구팬들이 하나가 되는 독특한 장소가 되고 있다.

반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전통적인 이슬람권 문화의 모습도 경기가 이뤄지는 현장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가 있는 카타르 국립 컨벤션센터에는 이슬람 신자들을 위한 남자 기도실과 여자 기도실이 설치돼 있다.

지난 22일 오후에 찾은 카타르 국립 컨벤션센터의 남자 기도실에는 2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었다. 경비 등 월드컵과 관련한 일을 하는 이들이 기도실을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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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이슬람 신자들이 기도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슬람은 하루에 5번씩 기도를 하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

다양한 국적의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모이는 카타르 국립 컨벤션센터 한쪽에는 이슬람의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셈이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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