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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서해 갯벌, 더 없는 자연의 선물

조재현
조재현 기자 jhc@kyeongin.com
입력 2023-07-13 20:46 수정 2024-10-15 15:49

모두 공평하게, 아무런 대가 없이… 그 누구의 땅도 아닌 생명의 젖줄

포토앤스토리 갯벌 메인사진
강화도 갯벌에 밀물 때가 되자 수백 수천의 시간 동안 지그재그로 길이 난 갯골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면서 물에 섞인 오염물질은 정화되고 물과 함께 따라온 퇴적물은 바다 생태계의 영양분이 된다. 마치 사람의 허파와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 갯벌이다.

"갯벌의 생태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국립생태원의 한 박사는 우리나라 갯벌의 존재가치를 이렇게 평했다.

포토앤스토리 갯벌 메인사진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은 남한에만 약 2천500㎢ 규모인데 이는 제주도보다 큰 규모이며 남북한 모두 합하면 약 5천㎢ 규모로 알려져 있다.

'갯벌'은 밀물때면 바닷물에 잠기면서 다량의 토사가 쌓이고 썰물시엔 육지로 드러나는 연안이나 강 하구의 평탄한 지역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서해안의 경우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서해로 흐르는 큰 강이 많아 다량의 퇴적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돼 세계 5대 갯벌(유럽의 북해, 아마존강 하구, 미국 동부 해안, 캐나다 동부해안, 우리나라 서남해)이라 할 만큼 매우 보기 드문 지형이다.

포토앤스토리 갯벌 생태 관련
바다나 늪, 강, 호수 등의 바닥에서 서식하는 저서동물(갯지렁이·고둥·게 등) 중 강화 갯벌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칠게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갯벌은 눈에 보이지 않는 플랑크톤부터 조개·새우·치어 등 무수히 많은 해양생물의 서식처이자 산란처로 이용되며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여러 나라를 건너는 철새들의 영양섭취와 휴식처를 제공해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포토앤스토리 갯벌 생태 관련 마도요 군무
알락꼬리마도요와 큰뒷부리도요, 민물도요 등은 서해안의 갯벌을 찾는 단골 손님이다.

또한 갯벌이 공급하는 어족자원, 이를 바탕으로 하는 유통 산업, 갯벌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관광산업 등 경제학적인 측면에서도 천문학적인 경제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포토앤스토리 갯벌 터전으로 삼은 영흥 어촌계 바지락 채취
영흥도 내리어촌계원이 갯벌에서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이러한 갯벌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포토앤스토리 갯골 사이로 다니는 어선들
소래의 갯골을 통해 수산물을 실은 어선들이 포구로 이동하고 있다. 갯벌의 영양분을 먹고자란 어족자원들이 우리의 식탁까지 올라오게 되는 것이다.

어두운색이라는 이유로 오염된 이미지로 생각하고,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개발로 묻으려고만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글·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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