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학폭피해자가족협의회' 자문
직접경험 바탕 법·제도 개선 주장
그는 인천에서 어렵게 자랐다. 박 변호사와 그의 가족 이야기에서 인천이란 도시를 이루는 여러 줄기 중 굵직한 한 줄기가 보인다. 박 변호사 부모는 대구 방직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1970년대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올라온 후 1983년 인천에 정착했다.
박 변호사의 아버지가 서울과 인천에서 일했던 기업은 모두 쓰러졌다. 아버지는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전기공장을 차려 1997년 '외환위기'(IMF 사태)를 비롯한 여러 고비를 넘긴 끝에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박 변호사에게 인천의 기억은 학교폭력과 경제적 어려움이다. 그는 인천에서의 힘든 시기가 자신을 성장시키고 지금의 가치관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천이 싫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성장기를 보낸 도시에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인천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도시"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얼마 전 인천 출신 법조인들을 만나 인천의 후배와 아이들을 위해 희망적인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며 "그동안 인천 출신 법조인들이 잘 뭉치지 못했는데, 연말쯤 모임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11면([아임 프롬 인천·(7)] '인천 짠물' 효능일까, 남 돕는 일 지칠 줄 몰랐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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