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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 직장내 지속적 괴롭힘"… 유족·노조, 가해자 처벌 요구 나서

변민철
변민철 기자 bmc0502@kyeongin.com
입력 2023-10-06 16:45 수정 2023-10-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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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정보경제서비스연맹 다같이유니온이 지난 6일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 한 장애인활동지원 기관 대표의 괴롭힘으로 노동자가 숨졌다며 지자체와 수사당국 등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2023.10.6 /다같이유니온 제공

인천의 한 장애인활동지원기관에서 근무하던 50대 여성이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유서를 남긴 채 숨지자 유족과 노조가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근무 50대 여성 유서 '극단 선택'
해당기관, 관련사실 없었다 입장

민주노총 전국정보경제서비스연맹 다같이유니온(이하 노조)은 6일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이 남긴 유서를 바탕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수구 한 장애인활동지원기관의 팀장인 A(52·여)씨는 지난 4일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유족과 노조가 이날 공개한 A씨의 유서에는 대표와 이사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장애인활동지원기관은 장애인에게 활동지원 서비스와 물품지원, 권익옹호 등을 수행하는 곳으로, 각 지자체가 지정하며 보건복지부가 사업 비용을 지원한다.

노조는 "장애인 권익을 옹호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활동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장애인단체가 노동자를 지속적으로 괴롭혀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법인 설립 취지를 역행했다"며 "인천시는 법인 승인을 취소하고 연수구는 장애인 활동 지원기관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연수구 노인장애인과 관계자는 "해당 사건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지정 철회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관의 대표 등은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관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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