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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자체 '서울 편입' 논란] 임태희 교육감 "후다닥 할 일인가… 도민은 씁쓸"

고건
고건 기자 gogosing@kyeongin.com
입력 2023-11-0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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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8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3.1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도의회서 김포 관련 일문일답 과정
보수 불구 '사실상 반대 입장' 주목
김동연도 "전혀 비현실적" 목소리

이재명 "제주 빼고 다 서울" 비판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김포시 서울 편입 논란에 대해 "간단히 제안해 후다닥 해결할 문제가 절대 아니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보수로 분류되는 임 교육감의 이 같은 입장은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의 '정치쇼'라는 비판과 함께, 이를 밀어붙이고 있는 국민의힘 진영에 뼈 아픈 질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교육감은 8일 제372회 정례회 본회의 교육행정에 관한 일문일답 과정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은) 일부 시민들의 경우는 달콤한 제안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저 포함해 많은 도민, 국민들 입장에선 쓸쓸한 입장"이라며 "간단히 제안해서 후다닥 해결할 문제는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한별(수원4) 의원은 임 교육감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최근 지방자치에 있어 가장 큰 화두는 김포시 서울 편입이다. 특히 경기도의회, 경기도, 도교육청 모두 이 문제에 당사자이며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임 교육감은 "저는 공직 생활을 하며 오랫동안 행정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생각 했다. 과거 정부 있을 때 광역자치권을 충분히 (주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것을 생각"했다며 "김포 건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해서 아쉽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행정개편이란 게 굉장히 문화, 전통, 역사, 국민들 실생활에 있어서 저는 간단한 결론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이것에 대해 언급 안 한 건 정치적 이슈에 대해 언급 안 하려 생각해서다. 경기도 교육에만 집중하자 (생각했다)"며 "김포시민들께서 교육만큼은 경기도 교육이 훨씬 낫다는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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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재차 "전혀 비현실적이며 선거를 앞둔 정치쇼"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지사가 되고 경기도의 자존심에 대해 생각했다. 김포는 대륙과 해양 연결된 매력적인 경기도의 도시이다. (이번 사태로) 경기도와 김포의 자존심 해쳤다"며 "(정치권이) 그런 데에 쓸 힘이 있다면 김포 현안이나 신경 썼으면 좋겠다. 경기도는 이미 국토부, 대광위에 지하철 5호선 연장 관련 예타 면제 등 주장했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김포시민 위해 일한다면 그 문제부터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도의원분들께서 지방의회법 관련 추진 주장하셨는데, 저도 그 얘기를 대통령에게 하고 있다"며 "서울 확정은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자치·분권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일이다. 아주 강력하게 반대하고 지사로서 이 문제에 있어 분명한 저의 입장 갖고 도민과 대처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인천시와 진행한 당정협의회 직후 이어진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제주도 빼고 전부 서울 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는 비난이 쏟아진다"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비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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