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형 반려동물 정책 성과물
'애니웰' 발표·동물복지국 개편 등
2026년까지 등록 80·유기입양 50%
지역주민과 상생방안 마련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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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반려마루(여주)개관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반려견을 안고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2.11 /경기도 제공 |
지난 11월 11일 경기도 여주시에 국내 최대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인 '반려마루'가 개관했다. 반려마루에는 지난 9월 화성시의 한 허가번식장에서 학대당하다가 구조된 강아지 580여마리가 이송됐다. 화성도우미견나눔센터로 옮겨진 100여마리를 포함한 강아지 중 240여마리가 새 가족을 찾았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동물복지를 선도하겠다"며 경기도형 반려동물 복지정책 '애니웰(Animal Welfare·동물복지)'을 발표했다. 애니웰은 2026년까지 동물등록률 80%·유기동물 입양률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반려동물·반려인·반려산업 등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정책이다.
또한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최초로 반려동물 관련 과를 2개 이상으로 늘리는 조직 개편을 감행해 동물복지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기존의 축산산림국이 '축산동물복지국'으로 개편·동물보호과가 '동물복지과'로 변경·'반려동물과'가 별도로 신설됐다.
KB금융그룹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552만여 반려가구 중 약 23%인 129만여 가구가 경기도내에 거주하는 만큼,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내년에도 반려동물 사업으로 바쁠 것으로 보인다. 도의 선제적인 반려동물 복지 정책이 선례가 돼 타지자체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특히 반려마루의 경우 지역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A구역은 문화센터·보호동·입양관리동 등으로 구성돼있는 상황에서 아직 준공되지 않은 B구역에 예산안이 확정되면 들어설 반려동물 장묘시설이 주민기피시설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B구역에 동물화장장과 추모관 뿐만 아니라 놀이터와 피크닉존 등의 도민편의시설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인데, 이와 함께 반려마루 자체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해야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반려마루의 인력 충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반려마루는 직원과 자원봉사자들로 운영 중이라 도는 자원봉사자를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화성도우미견나눔센터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단계별로 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인가구와 사회적 배려계층이 키우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의료비·장례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은 이번 해 800마리로 설정한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만큼 호응이 좋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사업을 유지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유기동물 입양률과 동물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유지하면서 '위기동물 상담센터 운영', '반려산업 스타트업 발굴' 등의 애니웰 정책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현정·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