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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36년 새로운 '여궁사' 금빛 바통… 철옹성 '굳건'

신창윤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
입력 2024-07-29 21:15 수정 2024-07-29 21:30

전훈영·임시현·남수현 '양궁 10연패 신화'
美 남자 수영 '400m 혼계영' 어깨 나란히
김수녕·박성현·기보배 등 이어진 계보들
바늘구멍 선발전 투명한 시스템 밑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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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2024.7.29 /연합뉴스
 

한국 여자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철옹성을 구축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임시현(한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올림픽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한번도 우승컵을 내주지 않은 완벽한 10연패 신화다.

특히 이번 대기록은 1984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의 남자 400m 혼계영 10연패, 1988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여자 탁구의 단식 9연패, 같은 기간 중국 여자 다이빙의 스프링보드 9연패 등과 견줄만 한 기록이다.



한국 양궁 역사의 시작은 김수녕을 꼽을 수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고교 2학년생이던 김수녕은 왕희경, 윤영숙과 여자 단체전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에선 이은경, 조윤정과 두 번째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고 1993년 잠시 은퇴한 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도 김남순, 윤미진과 함께 자신의 3번째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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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녕 다음으로 계보를 이은 선수는 박성현과 기보배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개인전 우승으로 '양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성현은 2004년 아테네 대회때 윤미진, 이성진과 합작해 금빛 화살을 쐈다. 중국의 홈 텃세가 심했던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박성현은 주현정, 윤옥희와 금메달을 따냈다.

박성현은 이어 기보배에게 바통을 넘겼고, 기보배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이성진, 최현주와 우승을 이어갔다. 여자 대표팀은 세트제가 처음 도입된 2016년 리우 대회에서도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이 나서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하며 8연패를 이뤄냈다.

신화는 2020년 대회에서도 계속됐다. 코로나19로 1년 늦게 열린 도쿄 대회에서 안산, 강채영, 장민희가 9번째 단체전 금메달을 이어나갔고, 올해 파리 대회에서도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우승을 이뤄냈다.

이처럼 한국이 10연패의 위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최강의 궁사를 선발하는 투명한 양궁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것보다 대표팀 선발전을 통과하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새내기부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까지, 계급장 떼고 온전히 실력만으로 총 5차에 걸친 살얼음판 승부를 펼쳐 국가대표 선수를 뽑는다는 대원칙이 통한 것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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